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당이 대선 참패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당 안팎의 상황과 각종 수치가 창당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위기국면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전통적인 텃밭이었던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지율마저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부울경의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주 18.7%에 이어 이번 주에는 1.8%로 떨어진 16.9%를 기록했다. 반면 새정부의 더불어민주당의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은 50%에 육박했다. 지난주 38.8%를 기록한 것에 이어 한주만에 8.9% 포인트 오른 47.7%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당이 하락한 지지율의 5배에 달한다. 또 한국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울산에서도 민주당의 독주가 이어질 경우,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울산에서 1석도 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내년 울산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자들의 당적 선택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한국당이 울산 시·군  단체장과 의회에서 다수를 점하고 있으나, 지금 추세로 간다면 한국당 간판을 내걸어서는 낙선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울산시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고민은 울주군에 기반을 둔 바른정당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부울경 지지율 11.8%에 이어 이번주에는 3% 하락한 8.8%로 저조했다.

 이 밖에 국민의당은 7.6%에서 3%로 절반 이상 급락했고, 정의당도 6.8%에서 2%대 하락한 4.4%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울산의 여권 정치권에서는 불안감이 감지되기도 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정책보다 인사에 더 민감하다"며 "최근 단행된 인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새 정부의 인선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전문가들도 "내년 지방선거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1차 평가의 성격을 띨 것"이라면서 "한국당과 민주당 모두 사생결단의 승부를 벌여야 하는데 그 중심에 울산 인사가 전무하다는 불만이 지속된다면 선거 판세는 여당에 절대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5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동안 전국 의 19세 이상 유권자 3만3,852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26명이 응답을 완료, 7.5%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조사 방식은 무선 전화면접(19%), 무선(61%)·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7년 1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조영재 기자 uscyj@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