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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조선경기 불황 속에 현대중공업 노조가 최근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15만4,833원을 결정한데 이어, 같은 그룹인 현대미포조선은 5만6,120원의 인상안을 결정해 두 회사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 폭에 큰 차이가 발생했다.
 두 회사의 노조는 매년 비슷한 수준의 요구안을 제시해왔는데 올해는 3배 가까이 차이가 난 것이다.
 현대중 노조의 경우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임금인상안을 결정한데 비해 미포조선 노조는 현실적인 요구안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25일 조선업 경기와 회사의 지불능력을 감안해 올해 5만6,120원의 임금인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 인상을 비롯해 성과급 250% + 추가, 사내 근로복지기금 세전 순이익 5% 범위서 출연, 지난해 폐지된 고정연장 수당을 보전하기 위한 개념으로 30시간 규모의 통상임금을 자율관리 수당으로 지급하라는 등의 요구안을 마련해 사측에 전달했다.
 두 회사 노조의 임금인상안에 이 같은 차이는 이례적이다.

 두 노조는 매년 비슷한 수준의 요구안을 제시해 교섭을 진행해 왔다.
 현대중 노사협상이 시작되면 현대미포 노사도 비슷한 시기 상견례를 했고, 현대중이 협상을 끝내면 현대미포도 뒤따라 마무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두 노조의 행보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은 현대중이 노사갈등 하는 사이 현대미포가 먼저 타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임단협의 경우 현대중은 지금까지도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미포조선은 이미 노사 합의를 이뤘다.

 조선업 불황에 대비하는 모습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현대중은 지난해 임단협 조속 타결을 위해 백형록 노조지부장이 단식 투쟁에 돌입하는 등 강공 모드인데, 미포조선은 노사가 조선 위기 극복을 위해 물량이 부족한 부서에 대해 유급휴업 시행을 추진하는 등 공동 노력 중이다.
 한편 현대중 노사는 이달 중 임금협상 상견례를 예정하고 있고 미포조선은 노조가 대의원대회에서 임금인상 요구안을 확정해 오는 29일 회사에 전달할 방침이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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