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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역 장비 부족과 작업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상하차 시간이 과다하게 걸리는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해 울산신항의 물동량이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현대자동차, 한화케미칼, 대한유화 등 울산지역 화주들은 꼽은 울산신항 이용의 최대 애로 사항이다.

 울산화주물류협의회(회장 차기환)와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최정석)는 24일 울산신항 운영사인 UNCT(주)와 가진 간담회에서 울산 화주들이 겪고 있는 울산신항 이용 애로와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화주협 회원들은 울산신항의 상·하차 지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들었다. 리치스태커 등 하역장비와 장치장이 부족할 뿐 아니라 비효율적 야드 운영 등으로 운송차량이 신항에 진입해도 하역하는 데 대기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또한 장비나 인프라 대비 본선작업 스케줄을 과다하게 수립하거나 터미널 하역장비가 외주업체에 의해 운영되나 UNCT의 관리·감독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는 점도 상·하차 지연을 야기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울산화주협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하역장비의 추가 확보, 상·하차 작업효율성 제고를 위한 장치장 운영 효율화 및 인프라 구축, 하역작업 운영 주체 변경이나 UNCT의 작업지시·통제 기능 강화 및 부두혼잡 상황의 전달 체계도 개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울산화주들은 울산신항 이용 요금 부과방식의 개선도 건의했다. 최근 울산신항의 컨테이너 무상 보관기간(Free Time)이 30일에서 15일로 대폭 축소됐고 컨테이너 재작업에 따른 상·하차료도 울산지역 항만 중 울산신항만 부과하고 있어 화주의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정부와 민자부두 운영사 간의 계약에서 특정 물동량 초과 시 정부 지원금 감소 조항이 포함돼 UNCT가 화주 편의나 물동량 증대 의지가 축소되는 구조적인 문제점도 울산신항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주들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울산신항 운영사 변경 및 계약 수정과정에서 정부의 지원금 지급 기준에 항만 운영 효율성과 같은 지표가 포함되고 항만 운영사에 대한 울산항만공사나 울산시의 관리·감독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차기환 울산화주물류협의회 회장은 "울산신항 개항 이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아 국내 운송비가 3배가량 높은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울산 화주들의 누적된 애로사항에 대해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UNCT 김동식 본부장은 "올 하반기에 하역 장비를 추가로 배치해 하역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장비 운전기사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지시 체계 강화를 통해 화주의 불편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번에 제시된 문제들에 대해 UNCT 차원의 종합 대책을 마련해 화주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자동차, 한화케미칼, 대한유화 등 지역 주요 대기업 물류 부서장 15명과 UNCT(주) 김동식 총괄본부장·박성진 운영팀장, 무역협회 최정석 본부장, 울산시 성태경 해양정책담당사무관, 울산항만공사 김지호 물류기획팀장 등이 참석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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