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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사랑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출발신호와 함께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1,200개 배번 '매진 사태' 아쉬운 발걸음
이날 걷기대회는 접수 마감 시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준비된 1,200개의 배번이 모두 동이 날 만큼 성황을 이뤘다.
 그 탓에 뒤 늦게 대회장에 도착해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시민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울산 중구에서 온 김남균(31)씨는 "온 가족이 함께 왔는데 생각보다 접수 마감이 빨리 된 탓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울주사랑 걷기대회가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참가 인원을 더 늘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댄스·가수 공연 행사장 열기'후끈'
식전·식후 행사로 마련된 댄스팀과 가수들의 공연이 행사장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초여름 뜨거운 뙤약볕을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던 참가자들도 가수들의 공연이 시작되자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너나 할 거 없이 무대 앞으로 나와 함께 춤췄다.
   
▲ 2017 울주사랑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푸른 녹음이 어우러진 태화강 산책길을 걷고 있다.
 즐길 때는 열정적으로 즐길 줄 아는 '흥 부자' 울산 시민들의 모습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태화강의 모습과 어우러져 행사장에 생기를 더했다.
 더운 날씨에도 연신 호루라기를 불며 흥을 돋우던 참가자 이창은(57)씨는 "이렇게 좋은 계절에 온 시민들이 모여 자연을 따라 걷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온 가족의 축제인 울주사랑 걷기대회가 앞으로도 매년 꾸준히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영리 삼총사, 오랜만에 뭉쳤어요"
함께한지 40년이 넘었다는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삼총사도 걷기대회에서 우정을 다졌다.
 59년 돼지띠 동갑내기인 최영제, 박현재, 이태엽씨가 그 주인공이다. 최영제씨는 "고등학교 동창인 삼총사가 걷기대회를 통해 오랜만에 뭉쳤다"며 "한동안 사는 게 바빠 친구들과 만날 기회가 적었는데 이렇게 좋은 날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 걷기대회에 참가한 가족들.
#태화강 운치 느끼며 가족애 되새겨
이날 걷기대회는 기록경기가 아닌 만큼 여유롭게 태화강의 운치를 느끼며 걷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와 함께 참가한 학생들, 아기를 태운 유모차에 번호표를 달고 참가한 부부, 나란히 손을 잡고 코스를 완주하는 가족 등으로 이날 대회에서 울산 시민들의 가족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아들과 추억을 쌓고 싶어 참가했다는 강여원(27)씨는 "아기가 어려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훗날 엄마아빠와 많은 추억을 만들어 나갔다는 걸 사진으로 남겨두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사랑도 쌓고, 경품도 얻었어요"
이날 1등 경품 세탁기는 울주군에 거주하는 김치구(43)씨 가족에게 돌아갔다.
 대가족이 모두 함께 대회에 참가해 추억을 쌓은 것에 만족하고 있던 치구씨의 참가번호가 1등 당첨번호로 불리자 온 가족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 손 흔드는 참가자들.
 김치구씨는 "가족 모두가 함께 걸으며 사랑을 쌓는 시간이 된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이렇게 1등 경품까지 얻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번 행사가 사랑도 쌓고 경품도 얻은 뜻 깊은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 조홍래기자 usjhr@ 사진= 노윤서기자 usn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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