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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창당을 목표로 전방위 조직규합에 나선 울산지역의 옛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추진을 선언했다.


▲ 울산지역 진보정치인들은 29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와 서민이 정치의 주인이 되는 노동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울산 진보정치인 추진위원회 결성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인데, 진보정당의 모태격인 민주노동당 수준의 범 진보를 아우러는 정치세력으로 만들려는 밑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동 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울산진보정치인추진위원회'는 29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적폐세력의 청산을 바라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새 진보정당 창당을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진보정치인추진위에는 무소속 윤종오·김종훈 국회의원과 이영순 전 국회의원, 김진석 민중의 꿈 대표, 전·현직 구·군의원 등 지역의 진보성향 정치인 41명이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는 이날 회견에서 "광장의 촛불이 박근혜 정권을 끝장냈고, 새로운 정부가 지난 정권의 적폐 청산과 소통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아직도 촛불국민이 요구하는 재벌과 정치개혁에 대한 적폐청산의 과제는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장의 촛불은 사회양극화 해소와 차별 없는 나라, 전쟁 위협이 없는 나라, 평화와 자주 통일의 시대,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 국민주권의 시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이러한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요구를 담아낼 강력한 정치세력이 필요하며 '노동 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한다"면서 새 진보정당 창당의 당위성을 내세웠다.

 추진위는 울산시민과 노동자들에 대해 "지난 시기 진보정당을 지지하며 함께 해온 사랑을 다시 모아 달라"면서 "저희 울산의 진보정치인들과 함께 촛불혁명이 요구하는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국민이 주인되는 시대를 만들어 갈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정치인추진위의 이날 새 진보정당 창당 선언에 이어 다음달 중 의사와 한의사, 약사 등이 참여하는 의료인추진위와 장애인추진위, 청년·학생추진위 등의 창당 선언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앞서 노동추진위와 여성추진위는 이미 창당 추진을 선언하는 등 직능 분야별 조직확산을 꾀하고 있다.

 새 진보정당 창당추진위는 각 분야별 추진위 결정을 끝낸 뒤 다음달 28일께 창당준비위원회 성격의 울산지역 전체추진위를 구성할 예정이며, 오는 9월에 창당발기인대회를 거쳐 연말까지 창당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노동 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표방한 창당추진위 측은 세력 규합과정에 정의당과 노동당 등에 통합을 제의할 방침이지만, 노선 갈등 등으로 분화된 상태에서 당의 진로도 조금씩 달라 당대당 통합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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