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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전년 대비 월간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간 이어온 증가세를 멈추고 5개월 만에 감소했다.
 29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4월 울산 수출입동향'을 보면 수출은 지난해 4월보다 1.2% 감소한 6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월 수출액은 61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3월과 비슷한 수치이나, 작년 4월 대비 기저효과로 인해 소폭 감소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며 부진을 주도했고 석유제품 수출도 소폭 감소하며 부진에 일조했다.
 지자체별 수출 순위에서도 조선·해양플랜트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경남(84억7,000만 달러)이 2위로 뛰어올라 울산은 경기(1위·104억3,000만 달러), 충남(3위·63억 달러) 등에 이어 4위로 처졌다. 전국 수출총액은 5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석유제품 수출도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 및 부품 수출은 크게 늘어났으나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유가가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수준을 보여 수출 단가(31.8%)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수출물량(-27.3%)이 크게 줄어들며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한 1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작년 12월 이후 4개월간 이어온 증가 기록을 끝내고 5개월만에 감소로 반전했다. 국가별로는 일본(66.9%)을 제외한 싱가포르(-25.3%), 미국(-42.4%), 호주(-49.1%) 등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16.9%) 감소에도 불구, 수출단가(22.1%)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수출금액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10.8%)을 비롯해 터키(-4%), 미국(-4.7%)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으나, 일본(77.9%)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5% 증가한 1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급차종 수출 확대, 유럽 및 신흥시장 수출 호조 등으로 인해 수출이 증가했으며 28개월만에 전년 동월 대비 수출금액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7.7%), 캐나다(14.1%), 호주(2.6%)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동반 증가하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고 베트남(157.5%), 러시아(959%), 브라질(2,305.5%) 등 신흥국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알제리(5,300만 달러)로의 수출이 전월에 이어 사상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수출대상국 중 5위를 차지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해외 완성차 공장의 생산 확대와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81.9% 증가한 2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170.3%)으로의 수출이 2배 이상으로 급증하며 수출대상국 중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인도(31%)와 러시아(103.4%)로의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중동지역에 대한 완성차 반조립품(KD) 수출 증가로 인해 UAE(3,038만 달러)로의 수출이 작년 5월 이후 12개월 연속 1,000만 달러 이상 수출 기록을 이어갔으며, 4월 수출대상국 중 2위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6% 감소한 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탱커 수출물량 감소와 전년 동월 대비 기저효과로 인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영국(2억2,000만 달러), 그리스(1억7,000만 달러), 파나마(8,000만 달러) 순으로 인도됐다.

 대륙별로는 아시아(-10.7%)와 대양주(-72.1%)로의 수출이 감소한 반면, 유럽(47.4%), 북미(5.9%), 중동(30%)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3.7%), 일본(19.5%)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9.5%), 호주(-23.1%), 싱가포르(-56.9%)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울산의 4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한 22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5개월 만에 감소로 반전했다.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이 8.5% 늘어났으나 기타금속광물 수입이 65.3% 급감하며 전체 수입감소로 이끌었다. 무역수지는 39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4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지속했다.
 최정석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장은 "울산의 4월 수출이 소폭 감소하며 5개월 만에 감소로 반전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평가하며 "환율 변동성 확대,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등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세계 경제·교역 회복세와 전년보다 높은 수준의 국제유가 수준에 힘입어 지역 수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잠출기자 usk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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