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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위한 준비위원장을 맡게 된 박맹우 사무총장(울산 남구을)이 고사 의사를 밝혀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총장은 30일 울산지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전대 준비위원장 선임을 보류했다"고 밝혔지만, 이와 관련한 거취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선임된지 3일만에 고사한 사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 총장은 앞으로 행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며칠 기달려 달라"고만 말했다.
 그는 이어 준비위원장하면서 최고위원 지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하더라도 지명직을 했어야 되겠는가"라며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고위원에 출마하느냐"는 물음에는 직답을 피한 채 "여러가지 생각 중에 있다"며 에둘러 말했다.
 이미 당내에서는 박 총장이 최고위원 출말을 염두해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빠르게 돌고 있는 상태다.
 이날 당내 복수의 관계자는 "박 총장의 전당대회 출마설을 들어본적 있다"고 동일한 답변을 내놓았다.
 따라서 박 총장이 내달 21일 정당대회 후보자 등록일 전 사무총장직 사퇴 여부에 따라 출마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26조 6항에 따르면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후보자등록신청 시까지 모든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박 총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하더라도 최고위원에 진출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선출된 당 대표가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각각 1명씩 지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비박계 홍준표 전 대선후보가 당권 후보로 유력한 가운데 당권을 잡을 경우 박 총장을 비롯한 친박계는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 의원들을 '바퀴벌레'라고 비난하며 당권 탈환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총장도 앞서 언급했듯이 당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실질적인 선거과정을 통해 선출돼야 향후 당 대표 출마 등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서울=조영재 기자 us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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