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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현충일이다. 현충일이 끼어 있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매년 6월이 되면 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란 이름하에 보훈처를 비롯한 정부 기관에서는 보훈 가족들을 위로하는 각종 행사를 연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로 의미가 있는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고귀한 참뜻을 다시금 새기기 위함이다. 전쟁의 악몽을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은 이제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 비단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한류'라는 바람을 일으켜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이 평화롭고 번영된 삶은 그저 현 세대가 잘나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날 조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후손을 위해 헌신하신 수많은 선조들의 고귀한 희생 위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광복과 분단, 그리고 6·25 전쟁 등 지난날 대한민국의 역사는 피로 물들고 사망과 고통으로 얼룩졌던 역사였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의 값진 희생이 있었으며, 그 희생 위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현재의 물질적 풍요는 지난 얼룩진 과거와 그 속에서 희생된 수많은 선조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은 제2차 대전 종료 후 식민지에서 해방된 국가 중 유일하게 빠른 경제 성장으로 오늘의 부강한 국가를 이룩했다. 이런 부강한 국가 건설의 저력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재산은 물론 귀중한 목숨까지 초개같이 버린 수많은 애국지사와 선열들의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들은 이런 선열들의 정신을 제대로 받들고 있으며, 또한 국가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국가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정치 지도자들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보이고 있는 공익을 망각한 행태에 대해 지극히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젊은 세대들의 애국심을 비판하기 전에 기성세대들, 특히 국가의 중요 요직을 맡고 있는 지도자들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겉치레와 같은 이벤트 행사에 치중하지 말고 멸사봉공의 자세로 민생을 최우선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호국 영령들이 보여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제대로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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