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봄은 유난히 강수량이 적다. 가끔 비가 내렸지만 찔끔 비로 모내기철 농심만 더 타들어가게 만들고 있다. 전국적으로 봄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울산도 주 상수원인 회야댐에 낙동강 물이 유입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의 경우 주 상수원인 회야댐과 대곡댐 상류에 올해 1∼5월 내린 비는 각각 227㎜, 163㎜다. 예년 평균 350㎜의 각각 64.9%, 46.6% 수준으로 저수율이 하락하면서 식수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회야댐의 만수위는 31.8m인데 현재 저수율은 27.18m로 42.8%의 유효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돗물 45일 치 공급 수준이다. 울산시는 수위가 27m 아래로 내려가면 녹조 등으로 수질이 악화할 우려가 있어서 지난달  25일부터 하루 17만∼18만t의 낙동강 물을 유입하고 있다. 대곡댐(만수위 120m)의 현재 저수율은 106.6m로 유효 저수율은 23.7%다. 대곡댐에 저장된 물은 하류에 있는 사연댐으로 보내지고, 사연댐 물을 천상정수장에서 취수해 식수로 공급된다. 사연댐은 현재 53일 치 급수가 가능하다.

가뭄으로 대곡댐 저수율이 더 떨어지면 사연댐에서 취수가 불가능해지면서 인근 공업용수 공급 전용 댐인 대암댐에서 식수를 공급받아야 한다. 대암댐도 회야댐과 마찬가지로 낙동강 하류에서 물을 공급받아 울산과 온산공단, 미포국가공단 기업체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200여 개 농업용 저수지는 평균 70% 저수율을 보이며 농업용수 공급은 큰 차질이 없다. 그러나 울주군 언양읍과 두서면 일부 저수지는 가장자리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농사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기상당국은 앞으로도 해갈을 기대할 정도의 비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가뭄을 현안으로 삼아 가뭄을 이겨내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발빠른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저수지 담수, 논물 가두기, 빗물 이용 등을 비롯해 저수지 준설과 관정개발 등 대체 수자원 개발을 서두르는 한편 추가예산 확보에 힘써야 한다. 문제는 갈수록 가뭄피해가 상시화·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농업용수를 비롯한 물 부족을 막기 위해서는 수자원 확보정책 못지않게 국민들의 물 절약을 유도하는 방법이 함께 도입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가뭄예고 경보제를 하루속히 도입해 가뭄이 예고될 경우 적절한 대응책을 사전에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