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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북구청 광장에서 열린 클린환경 나눔장터에서 이현선 씨가 직접 만든 리본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울산 북구청 광장에서 열린 클린환경 나눔장터 행사장 한켠. 북구청 환경미화과 재활용 담당 직원 이현선(46)씨가 활기찬 목소리로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이 씨가 이날 나눔장터에 선보인 물품은 작은 리본핀. 지난 한 달 동안 매일 퇴근 후 2시간 정도 직접 정성들여 만든 것이다.

 이 씨는 얼마 전 구청 지하 창고에서 쓰지 않고 버려진 리본 꾸러미를 찾았다. 다른 용도로 쓰기에는 짧거나 양이 많지 않았다. 어떻게 재활용할까 고민하던 이 씨는 리본 꾸러미 옆에서 작은 핀들도 발견했다.

 지난 2013년부터 4년 동안 천곡문화센터 관리 업무를 하면서 어깨 너머로 배운 리본 만들기 실력을 발휘해 리본핀을 만들었다.

 "아마추어가 만든 거라 삐뚤삐뚤하고 리본 모양도 제각각이에요. 하마터면 창고에 갇혀 있다가 버려질 뻔한 것들이지만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죠."

 이 씨는 300여개의 리본핀을 만들었고 이날 나눔장터 현장에서 절반 넘게 판매했다. 저렴하게 판매해 수익금은 그리 많지 않았다.

 리본핀 판매 수익금은 나눔장터에서 발생한 아이스크림, 팝콘 판매 수익금과 함께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 씨는 지난 2월부터 환경미화과에서 재활용 홍보 업무를 맡아 주로 유치원생 등 어린이들에게 자원재활용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분리수거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씨는 "재활용 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재활용이 생활 속에서 정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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