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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천동강병원 신경과 하병립 전문의가 병원을 방문한 환자에게 여름철 뇌졸중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뇌졸중은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매우 치명적이고 위험한 질환이다. 여름철에 신경과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중환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흔히 뇌졸중이 추운 겨울철에 야외에서 따뜻한 실내로 오는 등 온도차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계절에 따른 뇌졸중의 발병률은 거의 차이가 없다.
영국 런던대 연구팀이 여름철 온도와 사망률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여름철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사망률 2.1% 증가했다.
또 우리 몸은 더위에 노출되면 체온을 조절한다. 체온을 낮추고자 혈액은 피부 아래 모세혈관으로 모여든다. 장시간 혈액이 한 곳에 모이면 각 신체 부위에 일정 양 닿아야 하는 혈액이 닿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더운 여름철의 뇌졸중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동천동강병원 하병립 신경과 전문의에게 여름철 뇌졸중에 대해 들어봤다.


#"기온 1도 오를때마다 사망률 2.1% 증가"
겨울철이 아닌 여름철에 뇌졸중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더워진 날씨로 인해 몸에서 빠져나가는 수분이 지목된다. 여름에는 온도가 30도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땀으로 수분을 배출하게 된다. 이렇게 수분이 배출되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우리 몸의 체온을 낮추어 열사병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수분이 과도하게 배출되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발생하고, 혈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 뇌졸중을 유발할 가능성도 따라서 높아지게 된다. 뜨거운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하는 농촌지역의 농민들이나, 산업현장의 근로자들 역시 이러한 질환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산업수도로 불리는 울산의 경우에는 산업현장의 근로자들이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의 탈수질환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환자들 중에서 일부는 뇌졸중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과성 뇌허헐발작으로 간과하기 쉬워 더 위험
뇌졸중은 뇌혈관에 갑자기 일어난 순환장애로 인해 의식이 없어지고 신체가 마비되는 증상의 뇌혈관 질환을 말하며, 뇌혈관 장애의 총칭을 일컫는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경색의 경우에는 뇌혈관이 막혀 피 공급 감소로 뇌조직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뇌조직이 괴사되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뇌경색은 크게 뇌혈전증, 뇌색전증, 열공성 뇌경색으로 나뉜다. 뇌혈전증은 수도관에 녹이 스는 것처럼 동맥경화증으로 뇌혈관에 혈전이 생겨 혈관이 점점 좁아진다. 뇌색전증은 심장 또는 목의 큰 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떨어져서 혈류를 타고 뇌혈관을 막는다. 열공성 뇌경색은 뇌의 아주 작은 혈관이 막힌다.
 이 질환들은 편측마비, 안면마비, 감각이상, 구음장애 등이 흔히 발생하는데 실어증이나 실어증, 시야장애 및 의식소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뇌출혈은 두 개의 뇌에 출혈이 생기는 모든 변화를 말하며 크게 뇌내출혈과 거미막밑출혈로 나뉜다. 뇌내출혈은 뇌혈관이 갑자기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인다. 거미막밑출혈은 동맥류가 터지면서 뇌를 싸고 있는 거미막 밑에 피가 고인다.

#안면 마비·근력 저하·발음 장애 등 전조증상
뇌출혈 환자의 경우에는 뇌경색과 유사한 증상부터 혼수상태 또는 급사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통상적으로 뇌출혈 환자의 증상이 좀 더 심한 경우가 많고, 경과도 나쁜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뇌혈관이 심하게 좁아져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뚫리는 일과성 뇌허헐발작이 있는데 이는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원래대로 돌아와 간과하기 쉽다. 경미한 뇌졸중이지만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쳐 앞으로 발생할 강력한 뇌졸중 경고이므로 지나쳐선 안 된다.
 뇌졸중 환자의 증상은 전조증상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흔히 알려져 있는데, 전조증상이 없는 뇌졸중도 있고, 일시적으로 발생하였다가 좋아지는 등의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FAST라는 문자의 조합을 이용하여 일반인에게 홍보하고 있다. F(Face)는 안면마비, A(Arm)는 팔 또는 다리의 근력저하, S(Speech)는 발음장애를 의미하며, T(Time)는 위 증상을 인지하는 즉시 구급차를 이용하여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3시간 이내의 골든타임을 지켜서 막히거나 뚫린 혈관의 응급처치가 이뤄져야 한다.
 
#물·이온음료 충분히 섭취, 고혈압땐 고강도 운동 삼가
여름철에 이러한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탈수를 막아야 하고, 열사병이 생길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평상시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나트륨과 같은 유기물을 보충하기 위해 이온음료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고혈압을 가진 환자들은 여름철에 운동을 통해 고혈압을 해소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폭염에 고혈압 환자가 과도한 운동을 하게 되면 혈압을 더욱 높이기도 하고, 탈수가 생기면 일반인보다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은 권장하지 않는다. 운동을 해야 한다면 일주일에 최소 3~4번 정도가 적당하고 더운 여름이면 이른 아침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내외의 온도차를 크지 않게 유지하면 도움이 되므로 과도한 에어컨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목욕을 과도하게 오래하거나 한증막 등에 장시간 있는 행동은 탈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최근 30~40대도 '빨간불' 식습관 개선 등 예방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사망 원인 두 번째에 이른다. 노인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요즘은 30~40대에도 흔히 발병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발병하는 경향이 큰데, 평상시에도 위와 같은 예방책을 잘 준수하면 계절과 상관없이 예방이 될 것이다.
 하지만 증상이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병원에 내원하여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 것이 좋다.  정리=차은주기자usc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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