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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여천천 악취의 원인으로 하류 침사지의 수질오염을 지적하며 침사지 철거 필요성을 제기하자 울산항만공사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각 기관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악취문제 해결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 침사지의 수질에 문제가 발견되지 않고 있는데, 남구가 수질오염의 주 발생 기간인 하절기를 포함시키지 않은 용역 기간을 문제 삼으면서 용역결과 발표가 미뤄졌다.

 12일 울산항만공사는 오는 23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울산항 제2부두 배면 침사지 오염퇴적물 조사용역'을 오는 8월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
 연장 사유는 당초 항만공사의 조사 계획에 없던 '하절기 침사지가 여천천 수질에 미치는 영향'의 검토 필요성을 지난 5월 남구에서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항만공사는 하절기 침사지 수질오염 조사를 용역 계획에 추가하고 수질조사결과 및 시뮬레이션, 개선방안 필요성 여부 등의 발표를 미뤘다.

 오는 7월중 중간 보고회를 개최하고 하절기 수질조사 등이 완료되면 최종적으로 결론 혹은 별도 개선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조사 용역은 지난해 1월 남구가 발표한 '여천천 하구 침사지 영향 및 수질개선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항만공사가 반발하면서 실시됐다.
 지난 1987년 조성 이후 2000년 한 차례만 준설작업이 이뤄진 침사지에 쌓인 유해화학물질 등 각종 오염물질이 만조 때 여천천으로 역류해 악취를 발생시켰다는 용역 결과가 남구에 너무 유리하다며 관계 기관인 울산항만공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반발했다.

 결국 항만공사는 남구 용역에서 공사가 제공했던 각종 기초 자료 해석에 오류가 있다고 판단, 지난해 10월부터 오는 6월까지 한국해양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침사지 관련 추가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남구의 용역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해 실시한 항만공사의 용역과정을 남구가 반대로 지적하면서 결과 발표가 미뤄지자, 일각에서는 여천천 악취 문제 해결이 각 기관의 책임 떠넘기기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가 일고 있다.
 항만공사 용역 결과 침사지 오염문제가 없다고 나타난다면 다시 재조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침사지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침사지의 관리 주체가 항만공사와 해양청 중 어느 곳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구 관계자는 "남구에서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 침사지의 오염퇴적물이 강수량이 가장 많은 하절기에 여천천으로 흘러들어오면서 악취를 발생시킨다"며 "하절기를 포함 시키지 않은 조사 결과는 남구는 받아들이지 못 한다"고 말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 과정에서 침사지의 수질오염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추후 하절기 조사 결과에 따라 관계 기관들과 해결책을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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