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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로보틱스 등 3개 회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지만 모 기업인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난항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이들 회사들이 분사한 이후 현대중 노조는 분사 업체를 상대로 일일이 임단협 교섭을 하자고 요구했고, 지난달 24일 현대로보틱스가 상견례를 열었다.
 분사 회사에는 따로 노조가 없고, 모든 근로자가 기존 현대중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중 노조가 분사 업체를 대상으로 협상에 나선 것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상견례 이후 지난 5일 첫 교섭을 열었고 12일까지 3차례 협상했다. 현대건설기계도 지난달 18일 상견례 이어 지난달 31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2차례 교섭하며 지금까지 4차례 노사 협상대표가 만났다. 현대일렉트릭 노사는 지난달 17일 상견례 후 지난달 31일부터 현재까지 5차례 교섭을 벌였다.
 이들 회사 노사는 현대중 단협 승계 문제와 2016년 현대중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을 다루는 내용을 놓고 줄다리기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 회사는 현대중과 사업이나 경영 상황 등이 다른 만큼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입장을 계속 고수하면 갈등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이들 노사는 아직 협상 초기 단계여서 별다른 마찰은 없다.
 노조 관계자는 15일 "분사한 회사들과 올해 노사협상에 일제히 돌입했다"며 "현대중 노조와 상급노동단체인 금속노조에서 각 분사 회사 노조 교섭대표로 나서 각각 사용자를 상대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조선 구조조정 등에 따른 노사 갈등으로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임금협상 마저 지지부진해 분사 회사들 임단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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