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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일반고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자율형사립고 성신고등학교의 학부모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사고 취소 절대 불가 및 교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성신고의 학부모 200여 명은 지난 14일 오후 학부모 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일반고 전환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학교 측이 불과 9개월 만에 이를 번복하는 것은 학교와 학생, 학부모 간의 신뢰를 져버리는 것"이라며 안정문 교장 퇴진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두희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학부모들은 현 자사고 유지 외 어떠한 양보도 할 계획이 없다"면서 "학교는 자사고 취소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지역사회와 학교를 혼란에 빠지게 한 안정문 교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비상대책위는 안 교장 퇴진 서명운동과 함께, 학교 측이 주장하는 학교의 재정 압박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필요하다면서 시교육청에 이에 대한 자료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재정상태를 파악한 뒤 사립재단 측과 면담을 통해 해결책 제시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굳이 성신고가 앞장서서 밑그림도 그려지지 않은 새정부의 교육정책을 따르겠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학교 측이 말하는 재정적자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해 시교육청에 이와 관련한 자료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신고 안 교장은 "안그래도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데 현 정부의 특목고·자사고 폐지 교육정책로 인해 내년 신입생 모집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은 불가피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재정은 더욱 악화할 것이 예상돼 단계적으로 일반고로 전환이 최선으로 판단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반고로 전환하더라도 자사고 입학 학생은 졸업 때까지 기존 자사고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하는데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1988년 개교한 성신고는 2010년 자사고로 지정됐다.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차 운영 기간 우수한 평가를 얻어 지난해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2차 자사고 지정을 받았다.울산에는 현대청운고와 성신고 두곳이 자사고로 지정돼 있으며, 각각 상위 3%, 상위 10% 학생이 진학하고 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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