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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애벌레, 배추 애벌레, 사슴벌레 애벌레, 박각시 애벌레, 누에 애벌레 등등 애벌레를 보면 신기하다. 그 중에서 특히 누에 애벌레를 보면 사랑스럽고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왜냐하면 어릴 때 누에를 길러보았기 때문이다. 직접 뽕잎을 주었고, 잠자는 것도 보고 고치를 만들고 나방이 되고 짝짓기를 해서 알을 낳는 것까지 함께 했기 때문이다. 또 누에는 가난했던 우리 집 경제를 살리는 효자노릇을 했고 나에게는 눈깔사탕과 고기반찬을 주었던 정말로 고마운 애벌레였다. 하룻밤 자고 나면 쑥쑥 잘도 크는 누에 애벌레, 크면 클수록 누에가 뽕잎 갉아 먹는 소리는 소나기 오는 소리처럼 좌르륵좌르륵 신기하기만 했던 기억도 잊을 수 없다.


 얼마 전 우연히 오디체험 농장에 갔다가 누에를 보았다. 너무 기뻐서 당장 누에를 얻어 왔다. 어릴 때 만나면 거부감도 없고 쉽게 친해 질 수 있고 아이들이 신기해 할 것 같아 우리 아파트 유치원에도 갖다 주고, 어린 아이가 있는 이웃에도 몇 마리씩 나누어 주었다. 어른들은 징그럽다며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무척 신기해하며 어떻게 키우는지 물었다. 누에가 자라는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도 없고 설명을 한다 해도 경험을 해보지 못한 아이들은 이해가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을 유치원과 누에를 나누어준 이웃에게 소개했다.


▲ 조영남 아동문학가
 동화와 더불어 누에의 한 살이가 자세히 나와 있어 누에를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되고 공감을 느낄 수 있다. 누에를 키우지 않더라도 새로운 간접경험 할 수 있는 책이다. 직접 경험은 공감과 이해를 넘어 소통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다양한 경험은 살아가는데 든든한 밑거름이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에를 키워볼 수 있는 세트도 잘 나와 있다. 이 책과 함께 아이들에게 값진 경험을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조영남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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