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으로 확산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주간 의심 신고가 없는 울산도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AI 바이러스의 잠복 기간이 최대 3주라 앞으로 일주일만 무사히 지나면 추가 확산 우려는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19일 울산시는 지난 5일 울주군 온산읍과 언양읍의 농가 2곳, 남구 상개동 전통시장 등 3곳에서 AI 감염 의심 신고가 들어온 이후 추가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3곳의 바이러스 유형은 농림축산식품부에 정밀검사 결과 전북 군산 종계농장과 같은 고병원성 H5N8형 AI으로 확인됐다. AI 확산의 큰 위기는 무사히 지나갔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가금류 가운데 닭의 AI 바이러스 잠복기간은 최대 2주다. 울산에서 AI 확진 판정을 받은 것도 모두 닭이었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날(6월 5일)을 기준으로 2주가 지나고 있다.

 AI 최초 발생지인 전북 군산의 가금류가 울산으로 유통된 날(5월 27일)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 17일자로 3주가 지났다. 3주는 가금류 가운데 오리의 AI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간이다. 이는 방역당국의 예방적 살처분, 가금류 수매도태 등 선제적 대응이 상당부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AI 확산 차단에 정부의 재난안전특별교부세 2억원, 시의 예비비 2억7,000만원, 구·군비 2억 7,000만원 등 7억4,000만원을 투입했다.

 양성이 확인된 3개소를 비롯해 부산 기장군의 농가 반경 3㎞ 이내에 있는 농가, 전통시장에서 전북 군산의 가금류를 구인한 농가 등 29곳 8,6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100마리 미만 790여 개 소규모 농가의 가금류 1만 7,000여 마리도 수매·도태했다.
 남은 일주일도 확산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AI 최초 발생 이후 추가로 대규모 전파가 이뤄지지 않았고, 최근 30도 안팎의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고온에 약한 AI 바이러스가 순환하기 힘든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AI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30일이 지나면 다음달 초 AI 발생으로 피해를 본 닭과 오리 등 지역 가금류 농가들의 재입식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잠복기가 남아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AI 위기 경보 역시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를 유지 중이라 서울산 IC, 이동 통제초소 2곳, 발생 농가 입구 총 4개소의 거점소독시설을 계속 운영한다.

 AI가 발생한 농가,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모든 농가에 대한 환경시료검사도 진행 중이다. 특히 아직 잠복기가 남아 있는 지역 오리농가에 대해 19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AI 일제검사를 진행한다. 축사에서 채취한 분변 검사뿐 아니라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혈액항체검사까지 실시한다.
 시 관계자는 "소강 단계인 것은 분명하지만 종식 단계라 판단하기는 아직 섣부르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추가 발생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며 "지난 4월 오리농가가 검사 시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더운 날씨도 계속되고 있는 등 희망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조창훈기자 usjc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