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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성고등학교 가위손으로 이름난 김정수 행정실장은 '하루 좋은 일 하나', '보람된 일 하나' 생활화라는 마음으로 학생들의 두발 정리를 돕고 있다.

학성고등학교(교장 장익래) 김정수 행정실장은 이발 기술로 학생들과 정을 나누는 가위손이다.

 김정수 행정실장은 올해 1월 1일 학성고로 발령나면서부터 이 학교 학생들의 머리카락 손질을 해주고 있다. 군 복무때 후임병 이발을 해 준 경험을 살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시간 여유가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두발 정리를 돕고 있는 것이다.
 

 군 복무 중 이발 경험 살려 시작
 교내 입소문 타면서 신청자 몰려
 건물 도색 봉사 예산절감 기여도
"작은 능력 사랑으로 전달돼 기뻐"


 처음엔 교사 손에 이끌려 온 학생들 한 두 명에서 시작했으나 교내 입소문을 타고 너도나도 신청자가 늘어 이제는 하루에 많게는 10명 이상이 찾아와 부탁을 한다.

 덕분에 점심·저녁시간 학생회실은 작은 이발소로 탈바꿈한다. 학생들은 퇴근을 미루고 늦은 시간까지 애써는 실장에게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책상 위에 몰래 올려놓은 손 편지와 음료수로, 그리고 쉬는 시간 잠시 들러 쑥스럽게 전하는 인사말로 대신 전한다.

 이뿐 아니다. 김 실장은 지난 2월부터 '일 사냥꾼'으로 유명한 이상배 시설관리주무관과 시간날 때마다 본관·별관 건물 내부 도색 작업을 했다. 현재 공정률이 70%로 상반기 중 도색작업을 마무리하면 업체 견적금액인 1,1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둘 것이다.

 김 실장은 "출근하면서 '하루 좋은 일 하나', '보람된 일 하나' 이상은 꼭 하자는 다짐을 생활화할려고 하고 있다"며 "자신이 가진 작은 능력이 학생들에게 사랑으로 전달 될 수 있어서 그저 기쁘다"고 전했다.
 장익래 교장은 "학생생활지도, 인성지도는 특정 교사만 한다는 편견의 벽을 허물고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학교 문화가 조성되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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