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태풍 차바로 인한 울산 중구 태화동 일대 침수 피해의 원인을 분석한 용역 결과를 발표했는데 "혁신도시 개발 사업은 침수 피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피해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용역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앞으로 집회 등을 예고했다.
LH는 19일 오후 태화동주민센터에서 한국방재학회에 의뢰한 태풍 차바 침수피해 원인분석 및 혁신도시 개발사업과의 상관관계 분석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용역을 수행한 학회 측은 "우정혁신도시 사업 추진 당시 기준으로 재해 영향 저감 방안을 검토한 결과 사업 추진에 따라 홍수량 증가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용역 결과 태풍 차바는 500년 빈도를 상회하는 기록적인 시간 당 강우량으로 불가항력이었고, 중구와 울산시의 우수관거 관리 부실 등이 침수피해 원인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 같은 용역 결과는 "임야를 깎아 울산혁신도시가 들어섰고, 우수저류지 등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으면서 태풍 차바 때 혁신도시 아래 지역이 큰 피해를 당했다"는 대책위의 주장과 전혀 상반된 내용이다.
대책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학회의 용역 결과를 접한 대책위는 현장에서 "구체적인 피해 원인에 대한 설명은 없고, 단지 혁신도시 사업이 침수 피해와 관련이 없다는 언급 만으로 용역 결과를 발표한 것은 전형적인 '탁상 용역'에 불과하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용역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대책위는 20일 울산시청에서 항의성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어 LH 울산사업단과 중구, 울산시를 돌며 릴레이 항의 집회를 갖기로 했다. 김지혁기자 uskjh@
- 기자명 김지혁
- 입력 2017.06.1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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