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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울산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울산암각화박물관 주최로 열린 '2017년 반구대암각화 국제학술대회'에서 장-류익 르 깰렉 프랑스 아프리카연구소장이 '고래와이야기'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과거 고대인들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을 잘 이어왔기에 오늘의 이 자리가 마련됐다. 암각화 문화유산을 현재까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보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20일 '2017 반구대암각화 국제학술대회'를 찾은 프랑스 아프리카 연구소장 장-류익 르 깰렉은 이와 같이 말했다.


 '2017 반구대암각화 국제학술대회'는 울산 암각화박물관(관장 이상목)이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사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20일부터 21일까지 롯데호텔울산 크리스탈볼룸에서 마련하는 행사다. 프랑스, 영국, 러시아, 노르웨이, 호주, 미국, 볼리비아 등 10개국 전문가를 초청해 '고래와 암각화'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울산서 반구대암각화 국제학술대회
프랑스 아프리카 연구소장 기조강연
오늘까지 10개국 전문가 발표·토론


 첫날 행사는 이성주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교수의 사회로 장-류익 르 깰렉 프랑스 아프리카 연구소장의 '고래와 이야기' 기조강연 발표로 시작했다.
 이어 '북미 태평양연안 해양수렵채집민의 민족고래학적 비교연구' 발표를 맡은 미국 산타바바라 자연사박물관 존 존슨 씨는 "암각화는 사냥을 하며 의식을 취하기 위해 기록됐다는 가정, 고래를 해안가로 유인해 음식으로 먹기 위한 것이었다는 가정, 사냥했던 고래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함이라는 가정과 더불어 일부에서는 고래 그림이 주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등 다양한 주장이 있다"며 "해안에 직접적으로 인접한 고래 암각화들의 위치를 볼 때 암각화가 인간에게 풍부한 고기와 기름, 뼈를 제공하는 고래의 좌초를 기원하는 의식 및 의례와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마티아스 스트레커(볼리비아 암각화연구회)의 '칠레와 페루의 선(先)스페인시대 바위그림에 표현된 고래와 고래목 동물의 도상', 폴 타숑(호주 그리스피대학교 교수)의 '호주 암각화의 고래와 돌고래' 등의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둘째 날은 강봉원(경주대 고고인류미술사학과 교수)의 사회로 카즈하루 타케하나(일본 하코다테 국립기술대)의 '일본 아이누족의 고래 사냥과 선사시대의 전통', 장-크리스토프 갈리포드(프랑스 국립발전연구원 교수)의 '순다섬 바위그림 형상에 대한 이해' 등의 발표가 마련된다. 트론드 로도엔(노르웨이 베르겐대 박물관)의 '노르웨이 북부 전통 암각화 고래 이미지', 릴리아나 자니크(영국 캠브리지대)의 '선사시대의 해양 수렵에 대한 독립 증거로서의 바위그림', 조파리 드 쉘뤼(프랑스 국립발전연구원)의 '반구대 암각화와 정주 수렵채집민들의 유산' 등의 발표와 종합토론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김기현 시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반구대 암각화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학술적, 문화적 가치를 재정립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인류가 함께 지켜나가야 할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에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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