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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의 한 정신전문병원 측이 수십년 동안 일부 입원 환자들에게 배식이나 청소, 세탁, 간병을 시켜왔으며 이들에게 하루 일당으로 1,600원~5,500원(추정치) 정도를 지급해 왔다는 실태와 의혹이 해당 병원 노조로 부터 제기됐다.
 22일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A모 병원지부(지부장 조금수) 노조원 10여 명은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환자 노동력 착취, 병원내 성범죄 묵인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서 병원내 화장실, 식당 청소 등을 지정, 노동을 해 왔으며 임금 형태의 지급에도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폭로했다.

 이날 노조 측이 밝힌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식당 배식 일당 5,500원, 복도 청소 일당 2,933원, 화장실 청소 일당 2,933원, 식당 청소 일당 2,200원 등 정도라고 밝혔다. 병원내 환자 간병의 경우 1명의 환자가 다른 환자 7~8명을 간병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노조는 기자회견후 질문 답변에서 현재 병원에서의 환자 근로 행태는 대략 20여 명 가량으로 파악된다고 밝히고 근로를 한 환자 증언이나 관련 자료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양산고용노동지청 또한 입원환자들이 병원측에 배식이나 청소 등 노동력을 제공하고도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임금을 지급받은 것에 대한 실태 조사와 시 또한 정신병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노조는 직장내에서의 성추행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측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동안 집중적으로 여자 환자에 대한 남자 직원들의 성희롱, 성추행 관련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병원은 성범죄 의혹 당사자가 사직함과 동시에 유야무야 묻혀 버렸다"며 병원내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작년 8월부터 후진국 전염성 피부병인 '옴' 환자가 발생했다 며 병원측의 대응 메뉴얼을 지적했다. 노조는 '옴'은 비록 법정전염병은 아니지만 노동조합은 병원에 '옴'을 빨리 퇴치할 것을 수차례 지적하였지만,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완치시키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6일 또 다시 입원환자가 '옴'확진을 받았다고 밝히고 양산시장은 보건소장에게 지시해 즉각 '옴'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양산병원에 법에 걸맞는 행정제재를 가해야 할 것 이라고 촉구했다.

 노조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후 "병원측의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이며 비인도적인 처사에 대해 관계당국에 진정 또는 고발을 통한 법적 해결을 강력 촉구한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측은 "최저 시급 지정 이전 부터 환자치유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한 치료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입한 사례"라며 "개원 5년여 이후 환자 활동에 관한 프로그램을 도입했었다. 외부에서 보면 노동력 착취라고 볼 것이지만 약물치료 이 외의 부수적 효과 배가 측면에서 관행적으로 실시해 왔다"고 해명했다. 이수천기자 l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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