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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IST 자연과학부 유자형 교수가 주도한 공동 연구진이 새로운 항암치료법을 개발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1일자에 발표했다.

암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를 망가뜨려 자살하도록 하는 방식의 새로운 암 치료법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은 이들 교수팀이 공동으로 암세포 미토콘드리아 안에서 합성 펩타이드 자기조립을 통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새로운 항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항암 치료법 개발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유자형(자연과학부 화학과) 교수팀과 곽상규(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 충남대 이은지(분석과학기술대학원) 교수팀이 참여했다.

 기존 암 치료는 수술을 통해 암 조직을 제거한 뒤 화학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공동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분자의 자기조립(self-assembly)'을 이용해 암세포를 없애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암세포 내부에서 스스로 뭉친 분자들이 암세포를 파괴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먼저 세포 소기관 중 미토콘드리아를 표적으로 삼고, 이를 파괴할 자기조립 물질을 합성했다.

 세포 내 에너지 공장으로 알려진 미토콘드리아를 망가뜨리면 암세포도 사멸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를 위해 합성한 물질은 트리페닐포스포늄(triphenylphosphonium)을 연결한 펩타이드이며, 트리페닐포스포늄 펩타이드는 세포 밖에서 자기조립하지 못하고 분자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 분자가 미토콘드리아 안으로 들어가 쌓이면 그 농도가 수천 배 높아진다.이때 분자들끼리 끌어당기는 힘이 생기면서 자기조립해 나노섬유 구조를 만든다.

 이렇게 되면 미토콘드리아 안에 있던 단백질들이 세포질로 나오면서 암세포가 사멸하게 된다.
 유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화학 약물치료와는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으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어 약물 내성을 이겨낼 수 있다"며 "난치성 암 치료법의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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