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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신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22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학생 인권유린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차별과 인권 침해가 없는 학교로 거듭나겠다고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우신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최근 논란이 된 학생인권침해 사태와 관련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학생 동원 의혹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며 사태를 확산시키고 있다.
 우신고 학부모 10여명은 22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인권 침해 사태 관련 교사 징계 이후 학교가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며 "더 이상 사실과 다른 내용은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은 학부모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교 밖에서 빗발치는 비난이나 사실과 무관한 발언에 대한 규탄 반대의견을 낼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자리에 우신고 학생들이 참석하면서 논란을 불렀다.
 이날 오후 2시께 수업 중이어야 할 학생 9명을 학교교칙위원회 소속으로 처리하고 논란의 중심에 서게 하면서 학생 동원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소문을 낭독한 김민근 학생회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학생회를 주체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차별과 인권침해가 없는 학교로 거듭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러나 무조건적인 비난과 사실이 검증되지 않은 발언은 삼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학생들은 "지난 19일 울산교육연대의 기자회견 내용 중 '교사 징계위원회가 열린 뒤 학생들의 상처가 더 커졌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야간자율학습 자율화, 보충수업 잠정중지, 정독실 잠정중지, 빨간 우체통 설치 등 바람직한 교칙 개정을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교육시민단체 관계자는 "교사의 과도한 신체적·정서적 훈육에 대해 학교 측의 신속한 징계처리와 시교육청의 학생인권 조례 추진이라는 대책 수립으로 우신고 사태가 다소 수그러드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자녀 동원 의혹이라는 괜한 오해를 자초하면서 논란을 더 키우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 5일 교사의 폭행에 대한 112신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폭로로 학교 내 학생인권 침해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우신고는 지난 14일 교원징계위원회를 열고 A교사에게 정직 1개월, B교사 등 2명은 감봉 1개월, C교사 등 3명은 견책, 나머지 4명의 교사에게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우신고의 학생인권 침해 사건은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된 한 상태로, 인권위는 최근 두차례 학교를 방문해 진상을 파악하고 학교 교칙 개정을 제언하고 이를 지원하고 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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