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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남성 가운데 '이유 없이 놀고 있는 남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늘어나는 정도가 아니라, 보폭도 더욱 커지고 있다. 남성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남성들을 리드하고 이들 위에 군림하는 여성들도 급증하고 있어 가히 여성시대라 할만하다. 과거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 이제는 다반사가 되었고, 일부에선 당연한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는 연수생 중 판·검사로 임용되는 여성 비율이 남성을 추월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6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이날 수료하는 사법연수생 975명 중 여성은 242명으로 전체의 24.8%를 차지해 여성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의 20.8%를 넘어섰다. 작년에는 895명 중 186명이 여성이었다. 특히 수료생 가운데 판사 임용이 예정된 연수생 90명 중 여성은 58명(64.4%)으로 처음 60%를 웃돌았고, 검사 임용이 예정된 연수생 100명중 여성이 44명(44%)으로 집계됐다. 판ㆍ검사 임용을 앞둔 여성 비율은 전체 190명 중 102명(53.7%)으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시험성적과 연수원에서의 성적 모두 여성이 남성을 압도하고 있다는 증거다.
 여성 연수생들의 비율이 전체 1/4 수준인 데 반해 '예비' 판·검사 비율은 절반을 넘어 올해도 '여성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연수생들의 최종 성적은 사법시험과 연수원 성적이 4대6의 비율로 합산되며, 판ㆍ검사는 일반적으로 성적순으로 임용된다. 판ㆍ검사 임용 예정인 190명을 제외하고 로펌을 선택한 연수생은 160명으로 작년 122명 보다 크게 늘었고, 개인변호사에 고용된 연수생은 67명, 변호사를 개업한 연수생은 42명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과 정부기관을 선택한 연수생들은 작년(42명)에 미치지 못하는 25명이고, 31.9%에 달하는 311명은 아직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보다 정부기관에서 변호사 임용을 늘리고 있고 기업체에서 구직 문의가 잇따르는 등 사회 곳곳에서 변호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수료생들도 1~2개월 이내에 기업과 정부기관 등으로 최종 진로를 택할 것으로 연수원측은 예상했다. 재정경제부는 작년 모두 7명의 변호사를 선발했지만 올해는 10명으로 3명 늘렸고 기획예산처는 올해 처음으로 변호사 8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때문에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반 백수들처럼 놀고먹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변호사, 즉 법조인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직업군에도 여성은 더욱 돋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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