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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과금을 둘러싼 현대차 노사(勞使)간의 힘겨루기가 17일로 완전 종료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했으니 꼭 21일만이다. 그동안 정상조업을 바라왔던 회사 관계자들과 울산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전국의 국민 여론은 이번 협상타결 소식에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불법파업을 끝내라고 아우성이던 여론이 왜 이렇게 반전되는 것인지 회사로서는 그저 죽을 맛일 것이다. 더욱이 이번 협상은 회사 주도로 이뤄졌고, 원칙을 지키면서도 회사측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는데 회사를 성토하는 분위기에 억울해 할 수 있다. 현대차 홍보 관계자는 "우리는 최선을 다 했고, 충분한 결과물을 얻었다"면서 "이번 협상에서 성과금을 주되 생산실적을 달성했을 때 준다고 분명히 명시했다. 또 회사가 취한 손배소는 물론이고 고소고발 건도 취하하지 않는다는 전제아래 협상을 마무리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칭찬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노사의 협상결과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을 때 가능하다. 하지만 국민여론은 회사의 생각과는 완전 딴판으로 흐르고 있다. 강성노조로 유명한 현대차노조가 설마 아무런 전리품 없이 수용했겠느냐는 의구심이 첫째다.
 겉으로는 회사에 일방적으로 백기를 들었다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의 국민여론을 감안한 고육책일 뿐이고 이면에는 공개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 단정하고 있다. 지금껏 항상 그래왔던 것을 이번이라고 예외이겠느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는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네티즌들의 항의 글이 웅변한다. 동아닷컴에서 어느 네티즌은 "회사측이 제 무덤을 스스로 판 것이다. 사규와 원칙에 입각해 노조를 다뤄야지 걸핏하면 양보해서 기를 세워주는가"라며, 회사측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발표 내용과 관계없이 의례히 이면합의 등이 있었을 것이라 단정을 짓고 하는 공박이다. 더 심한 글도 있다. "마치 노무현 정권이 북한을 다루는 것이나 조금도 다르지 않다. 한심한 정권에 여론을 물로 보는 한심한 대기업이다"고 성토했다. 현대차 불매운동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대차 불매, 100만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공간 아고라에는 17일 오후 8시 현재 5천명에 가까운 네티즌들이 서명하기도 했다.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은 노조원 호주머니에 들어갈 돈을 애꿎은 협력업체와 현대차구매 고객에게 전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이 현대차 불신의 원인이다. 국민여론을 무마할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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