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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전문가들은 '강경파' 가운데 한 사람인 럼즈펠드 장관의 퇴진으로 미래 지휘관계 로드맵과 주한미군 재배치 및 감축 등 한미 군사부문의 기본틀은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미국이 현안을 풀어가는데 좀 더 유연성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교안보연구원의 한 전문가도 "전작권 전환을 비롯한 한미 지휘관계 로드맵을 마련하는데 럼즈펠드의 입김이 절대적이었다"며 "큰 변화는 없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나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럼즈펠드는 해·공군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물인데 반해 후임 로버트 게이츠 장관은 네오콘이라기 보다는 전통적 보수주의자로 지상군의 중요성을 높게 보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먼저 후임 게이츠 장관의 이력이다. 게이츠는 지난 1966년 미 중앙정보국(CIA)에 입사한 지 25년 만에 국장직에 오르고 부시 가문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중책을 요청받았다는 점에서 럼즈펠드 장관에 못지않게 강경한 인물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내년 1월 중순 또는 2월 초에 구성될 의회에서 인준을 받을 때까지 장관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여 당장 어떤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 밝힌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