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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3월, 규모 4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 울산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지하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던 CCTV 카메라가 요동을 치고 여기에 놀란 시민들이 주차장 밖으로 빠져나와 우왕좌왕했다. 이보다 한 해 전인 2004년 5월에는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지진관측이래 최대 규모인 5.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이 불안감을 느끼는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90년대 들어 한반도에서 부쩍 자주 발생하고 있다. 80년대 중반이후 단 2건에 불과했던 지진이 90년대는 94년 5차례를 포함해 19건, 2000년에서 2005년까지 5년 동안에만 벌써 11건이 일어났다. 지진발생 빈도가 더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를 비롯해 우리 문헌에도 지진관련 기록이 수도 없이 많다. 특히 통일신라 혜공왕때는 지진으로 백여명이 사망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 정도면 현재의 리히터 기준으로 강도 6을 훨씬 상회할 정도다. 역사적으로 한반도가 결코 지진 무풍지대가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사례다. 한반도에 최근 들어 지진빈도가 부쩍 늘어나는 것 역시 대형지진을 예감케 하는 전조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위험시설물이 집중되어 있는 울산으로선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철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