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후만 되면 특별한 이유 없이 울산 하늘이 희뿌옇게 변하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밤과 낮의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일어나는 박무현상으로 알고 있었는데, 외신은 이를 황사현상의 간접적인 증후라고 한다. 3월 이후나 되어야 한반도를 덮치던 황사가 올해는 무려 2개월이나 앞당겨졌다. 중국의 차이나데일리 인터넷판은 24일 일기예보관들의 말을 인용해 티베트 자치구 남서부에서 예년보다 2개월가량 빠르게 황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티베트 자치구에서 수도인 라사의 경우 21일 시내 전체가 먼지로 가렸으며 시속 79㎞에 달하는 모래바람이 먼지와 암석 부스러기를 날리고 있고 10m가량의 나무도 넘어뜨릴 기세라면서 이 때문에 400명가량의 항공기 승객이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고 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황사가 일찍 오는 것을 낮은 강수량과 평년기온을 훨씬 웃도는 이상고온 때문이라 진단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봄의 불청객인 황사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3일 "황사 발원지인 황토고원과 내몽고사막, 타클라마칸 사막이 고온 건조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황사현상은 평년(전국평균 3.6일)보다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4월에는 북서풍까지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황사가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황사가 전국 평균으로 10.3일 나타난 바 있다. 2월부터 4월까지 평균 기온은 예년(0∼11도)보다 높겠지만 찬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기온의 변동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인 대륙 고기압의 확장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기습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게다가 3월에는 영동산간지방에 지형적인 영향으로 눈이 오는 날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2∼4월의 평균 강수량은 120∼378㎜로 평년과 비슷하겠고 4월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건조할 때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4월까지 기온은 평년치를 웃돌면서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기습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봄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의 무역파고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때, 황사바람까지 보다 일찍 그리고 더 많이 영향을 미친다니 중국 공포를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황사는 개화기에 있는 유실수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건강에도 중대 위협 요소인 만큼 철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