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본보에 실린 한 칼럼을 두고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자 13면 송수환 역사학자가 쓴 '일그러진 울산의 충의정신'이 논란의 촉매제다.
 칼럼의 주내용은 최근 울산임란공신숭모회가 발간한 초등학생용 책 '울산의 충의정신'이 기초 지식없이 쓴 역사서란 것이다.
 그는 '기박산성이 운흥사지 부근에 있다' '운흥사가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1888년을 구한말' 등 모두 사실과 다른 서술이라 설명했다.
 이 외에도 사실에 대한 무지, 부적합한 서술, 어색한 문장, 어긋난 사진해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송씨는 글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임진왜란과 3·1운동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박제상·박상진·최현배 등 역사적 인물을 다룬 교재라면 이것은 역사서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필, 편집, 감수에 역사학 전공자가 참여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초등학교 교사와 문인이면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추어 역사교재를 편찬할 수 있다는, 자못 오만한 인식이 엿보인다"
 이 글이 나가자 지역 문화계 관계자 몇몇은 올해 나온 '어린이용 충의사지'는 물론이고 지난해 펴낸 울산역사서 '충의사지' 역시 오류 투성이라 전해왔다. 그는 '고헌 박상진' 편에서 박상진의 삼종숙 박시수의 한자표기와 사촌형 박규진의 한자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또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문학적 상상력으로 덧칠된 부분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역사서는 문장실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사실에 기초한 역사의 기술, 옛문헌의 한자의 올바른 해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충의사지' 및 '어린이용 충의사지'는 울산 지역사에 기초하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이 동원된 전형적인 역사소설이 되는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역사서는 철저한 고증을 통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이나 오류를 허용해선 안된다고 말한다. 이는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충의사지'가 좀더 세심한 배려를 했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울산의 역사에 '또 한번의 오류'를 원치 않는다면 행정기관 혹은 주최측은 '충의사지' 검정위원회를 열어 냉철하게 재검토하고 지나친 부분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