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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연가투쟁에 가담한 전교조 소속 교사들에 대한 징계로 말들이 많다. 정부는 불법투쟁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주장하고 있고 전교조는 합법적인 징계절차를 준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가 다치면서 전교조와 경찰간 공방이 오가는 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다시 한 번 짚어보자.
 전교조의 연가투쟁은 교원평가 반대가 목적이다. 전 사회 조직이 업무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마당에 유독 전교조만은 자신들의 평가를 반대하는 것은 너무도 이기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입장이다.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그러나 교사를 평가한다는 것은 일반 회사에서 생산실적을 평가하는 것과는 다르다. 과연 어떤 교사가 훌륭한 교사인지 누가 판단할 수 있을 것인가?
 이같은 문제는 지난 여름 전교조가 벌인 성과급 차등지급 반납운동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학무모, 학생에 의한 평가가 과연 투명하고 깨끗해 질 수 있을까? 내아이를 더 이뻐해주는 교사일수록 더욱 훌륭한 교사가 될 것이 분명하다.
 또 정부가 밝힌 기준에 따르면 주당 수업시간이 많은 교사를 더 우수한 교사로 보고 있다. 다시말해 교사가 수업시간이 많으면 그만큼 격무에 시달리는 것이고 격무에 고생하는 교사를 더 우대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백번 생각해도 진정 교육을 위한 것이라면 한심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교사가 수업시간이 많아 격무에 시달린다면 어찌 좋은 수업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주당 수업시간이 적을 수록 교사는 양질의 수업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다 아는 분명한 이치일 것이다.
 전교조 또한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국민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정부의 기준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정적한 기준을 발굴해 스스로 제시할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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