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 시절 음악시간에 자주 불렀던 노래가 있다.
 "송이 송이 눈꽃송이/하얀 꽃송이/하늘에서 내려오는/하얀 꽃송이/하늘에서 내려오는/하얀 꽃송이/나무에도 들판에도 동구밖에도/골고루 나부끼네/아름다워라"라는 가사의 노래다.
 누구나 흥얼거리며 과거의 동심을 떠올리는 노래가 아닌가 싶다.
 '눈꽃송이'란 제목의 이 노래에 대해 많이 알고들 있지만 울산 출신의 아동문학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곡의 노랫말을 쓴 사람은 신월 서덕출 선생. 1906년 울산 중구 북정동에서 태어나 1940년 작고하기까지 울산에서 동시를 발표한 아동문학가이다.
 그의 나이 18세에 잡지 '어린이'에 동요 '봄편지'를 발표하면서 주목받았고 이후 '눈꽃송이' '꼬부랑 둔덕' '피리' 등 70여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올해는 서덕출 선생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물론 '호적상의 1906년이냐', 가족들의 증언에 따른 1907년이냐' 등등 생년월일에 다소의 논란이 일고는 있으나 지역에서는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알차게 진행되고 있다. 
 중구문화원의 서덕출 백일장과 울산동요사랑회의 서덕출 창작동요제가 이미 열렸으며 오는 25일부터는 울산작가회의의 제1회 서덕출 문학제가 대대적으로 개최된다. 물론 11일 울산신문과와 함께 마련하는 동시·동요 사랑 백일장과 2007년 1월8일 경북 영천 서덕출 선생 묘소 참배가 앞뒤 행사로 배치돼 있으나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25일 열릴 세미나 '서덕출 선생의 생애와 문학'과 '서덕출 동요집 봄편지 복간 출판기념회'.
 서덕출 문학제 첫회인 만큼 서덕출 선생의 문학세계와 작품의 문학적 가치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시도해 더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선생의 문학적 생애와 작품과 이면사를 꼼꼼하게 정리하는 작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온 것을 감안한다면 지역 문학인들이 작품과 생애의 정리를 서덕출 선생을 기리는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것이 돋보인다. 
 덕분에 이번 문학제를 계기로 동요시인으로만 알려졌던 서덕출 선생에 대한 기존의 문학관을 보다 넓혀서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