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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 경제기관들과 언론에서는 각종 경제 관련 통계 데이터를 발표하곤 한다.
 올해는 작년 하반기에 갑자기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대부분의 데이터들이 하락 일변도를 그리고 있고, 경제성장률은 아예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나 일반 국민들도 지금의 상황이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하고 있고 누구도 언제 회복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사실 우리나라 건국 60년 이래 잘먹고 잘살았던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국민소득 2만불을 한때 살짝 넘었다고는 하나 그것은 경제 성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환율변동에 의한 숫자 놀음에 불과했고, 우리는 항상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한다고 배워왔다.
 수돗물 한방울, 전기 한등 절약하는 것이 몸에 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머리카락 잘라서 가발을 만들어 수출하고, 집안에 꽁꽁 숨겨둔 금반지 모아다가 외환위기 극복하며 오늘날 이만큼이라도 살게 된 것 아닌가?

 

   위기 넘기면 기회가 온다


 위기 때마다 단골로 따라 나오는 말은 기회이다. 우리나라도 위기를 극복한 후 더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고 한다. 올해 기업들의 화두도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서 세계 일류 회사로 발돋움 하자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어려울 때마다 현장을 누비며 직원들과 한 몸처럼 뛰어다니시는 대기업 회장, 살을 떼어내는 아픔보다 더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의 길로 접어든 기업들,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을 해서 세계적인 제품으로 키워낸 대학생, 가족을 위해서라면 대기업 임원이었던 체면도 불사하고 막일을 마다하지 않은 우리의 가장들, 이런 우리의 모습이 있다면 기회가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리는 36년간의 식민 통치, 3년간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맨땅에서 도전과 용기 그리고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경제를 일으킨 민족이다. 그 어려운 시절에도 전 세계를 누비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업종으로 키워냈으며, 현재 IT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대표 업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 희생하고 단결해야


 이런 저력으로 똘똘 뭉쳐 경제를 일으키고 나라를 이끌어온 대한민국이 오늘의 경제위기를 누구보다도 빨리 극복하려면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조금 더 희생하고 조금 더 단결해 나가야 한다. 또한 우리는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포장한 채 나보다는 남을, 우리보다는 세상을 탓하고 허송세월을 할 시간이 없다. 우리도 모르게 머릿속에 박혀버린 엽전의식도 버려야할 습관이다. 세계 어느 나라 민족 중에 자기를 스스로 비하하는 민족은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다. '엽전들은 당해봐야 정신 차려'라는 자기 몰락적 사고방식은 위기 극복에 가장 큰 장애요인이다.

 

   에너지 절약 등 자발적 동참을


 다행히도 요사이 스스로 희망을 갖자는 의견들이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일부 젊은 층들은 우리 부모 세대들이 어떻게 경제를 일으켰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에너지 절약, 국산품 애용운동에서부터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경제발전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인 동참이 아쉽다.
 호수의 물이 파란 이유는 하늘이 파랗기 때문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어느 한쪽만 노력한다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민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서로 노력한다면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기회는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위기를 극복한 나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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