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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6월에 치러질 4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도 중앙당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평소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흘려들었을 일도 지금은 전후사정과 정국에 미칠 영향력 등을 꼼꼼하게 점검을 하는 모습이다. 이런 차제에 한나라당의 공천을 희망하는 모씨는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을 보고 있으면 뭐가 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벌써 오래 전에 당론으로 확정됐고 초읽기에 들어간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에 대비, 여야가 본회의장에서 점거농성까지 하고 있는 시점에 "미디어법의 강행처리를 반대한다"고 선언한 박 전 대표의 복심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이명박 정부가 친(親)박과 야당을 아우르는 초당적 개각을 하겠다고 밝혔다. 자연 친박계 의원들 중 상당수가 군침을 흘리고 있고, 이는 곧 자신의 지지기반 확대와도 결부될 수 있는데 굳이 이런 강수를 들고 나올 이유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친박계의 일부마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당내 역학관계상 긴장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있지만 사사건건 딴지를 걸다가는 역풍에 넘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표시다.
 이에 반해 정몽준 최고위원은 마치 현 정부의 전도사인양 4대강과 미디어법, 북핵문제 등에 박자를 맞추고 있다. 더욱이 그는 지금까지의 이미지와 배치되는 초강경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서울과 경북, 부산, 울산 등 시도당별 국정보고회에 참석해 쏟아내는 발언들의 수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민주당의 대북정책 비판과 관련해 "헛소리이자 적전분열 이적행위"라 했는가 하면, 미디어 악법 공세에는 "악선전을 하는 민주당이야 말로 악당이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당내의 계파정치와 역학구도에 대해서도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언론에서 저를 두고 가끔은 중립, 가끔은 친이라고 분류하는데 미국 민주당에 친 오바마파, 친 힐러리파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계파정치의 후진성을 꼬집었다. 정 최고가 이처럼 집권세력에 다가가려는 노력과 발품정치를 부지런히 하고 있는데 이어 최근에는 네티즌과의 소통 폭을 넓히기 위한 온라인 정치를 하고 있는데 대해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과연 정 의원의 의도대로 현실정치에 먹힐 수 있겠느냐는 의문과 함께 박근혜식 정치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는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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