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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단어의 조합이라도 '대접'과 '접대'는 뜻이 다를 뿐더러 뉘앙스에도 사뭇 차이가 있다.
 대접은 "마땅한 예로써 대하다"란 뜻으로 순수한 의미가 강조되는 반면 접대는 "손님을 맞아서 시중을 듦"이라는 타의적 성향이 강하다.
 접대는 실 생활에서 특히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흔히 말하는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을이 갑에게 잘보이려 식사 자리를 마련하거나 소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 술자리를 갖는 일련의 행위를 아울러 접대라고 이름 붙이곤 하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접대의 기술은 더불어 발전되어 왔고 단순히 손님맞이의 차원이 아닌 기발한 접대 방식이 동원되고 있다.
 최근 울산에는 환경관련업체가 관계 공무원들에게 골프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일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관련 내용을 취재하면서 업체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그 관계자는 "개인적 친분으로 골프를 쳤지만 접대성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업을 하다보면 으례 관계 공무원들과 자주 만나게 되고 자주 보다 보면 개인적 친분이 쌓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환경관련업체의 특성상 관계 공무원과의 사이는 아무리 절친하다하더라도 '갑','을'이 없어질 수 없기에 접대성이 전혀 없었다고 발뺌하는 업체 관계자의 변명은 공허할 뿐이다.
 한 지인은 "매너 게임인 골프의 가장 기본적 원칙은 자신의 그린피는 자신이 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내 공은 내가 치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인의 논리다.
 경찰 관계자는 "접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의 초점은 골프장 이용료를 누가 지불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료는 누가 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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