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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화가 본격화되고 그에 따른 국제결혼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는 빠른 속도로 다인종사회, 다문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국제결혼은 2001년도에 1만5,234건이었는데 2007년도에는 3만8,491건으로 늘어났다. 이를 연간 전체 결혼건수와 비교해 보면 2001년도에는 4.8%였으나 2007년도에는 전체 결혼건수의 11.1%를 차지할 정도로 급격히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경우를 보면 1987년도에는 6,409명에 불과했는데 2008년에는 70여만 명에 이르러 무려 100배 이상 증가했음을 알 수 있고, 국내거주 외국인수는 매년 20만 명 정도씩 늘어난다고 한다.


 이제 학교 안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를 만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은 약 2만 여명으로 전년 대비 40% 가량 증가한 수치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양적인 성장에 비해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의 질적인 성장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다문화가정 중 다수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며, 한국어가 서툰 어머니의 양육 등으로 자녀의 언어 발달 지체, 문화 부적응 등이 발생하는 등 어려운 교육 여건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어·문화적 차이 사회 부적응 늘어


 따라서 이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그들로 하여금 언어적·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그들이 가진 고유한 언어·문화적 자원을 우리 사회가 수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만약 이러한 노력을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비용을 부담해도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학교와 사회가 함께 이 문제의 해결에 힘을 합쳐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아직도 단일민족이나 배달민족 등 민족주의를 언급하고 있으나 이미 세계화를 통해 지구 가족이 보편화된 마당에 아무 실익이 없는 주장일뿐더러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해 상호 존중하지 않으면 결국 국가적 손실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인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국가에서도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육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교재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 지원 방안을 마련,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을 위해 2012년까지 7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으로 있고, 외국인 학생 등의 국내취학과 관련해 국내법을 고치는 등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오늘 현재 다문화가정에 대해 학문적으로 정의된 바는 없으나 사회 통념상 외국인 이주노동자, 국제결혼 이민자, 북한이탈주민 등이 포함된 가정이 다문화가정으로 이해되고 있다.
 본교도 11가구 18명의 다문화가정 자녀가 취학하고 있어 2006년부터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학교 홈 페이지 활용 방법, 학교에서 생활하는 방법, 지역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 등 학생이 직접 생활하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에 대해 체험 중심으로 안내하는 한편, 그들이 친구들이나 주위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다는 심리적 위축을 느낄까 염려되어 전담 교사를 배정해 그들의 보모 역할을 수행하고, 가정과 학교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도록 했다.

 

   다양한 지원 앞서 올바른 이해 중요


 이렇게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은 매월 이루어지며, 두 달에 한 번씩은 다문화가정 어머니들 모임을 가지고 있다. 모임을 통해 상호 정보 교환도 하고, 모처럼 출신 국가별 소그룹으로 모여 출신국가의 언어로 속 시원히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이국에서 느끼는 향수를 달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우리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다문화 교육에 대한 보다 많은 연구, 지원, 참여, 교육이 필요하다.
 그에 우선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우선해야만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우리 사회 전체가 다문화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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