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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뮤지컬 '태화강'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07년 초연된 후, 지난해에 이어 세번째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 '태화강'은 올해 특히 기대를 모았다. 그동안 표절시비, 연기력 논란 등에서 어느만큼 벗어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었고 처음으로 울산이 아닌 타지역 무대에 오르기 전 시민들에게 먼저 선보이는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 뮤지컬 '태화강'은 관객의 입장으로서는 실망시키지 않는 공연이었다.
 지난해 공연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 했던 부분도 올해 공연에서는 매끄럽게 이어지는 등 스토리가 제법 탄탄해진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면 별리와 쇠불칸이 해부루 칸을 피해 도망간 이유가 사실 전년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올해는 해부루 칸의 정복에 대한 집착과 그에 대한 별리의 반감, 쇠불칸의 고민이 노래와 대사 등으로 적절히 표현됐다.
 특히 올해 신곡으로 만들어진 곡들이 참 좋았다. '대숲이 속삭여요' 등은 노랫말이 울산을 잘 표현하고 있어 감동을 더했다. 교향악단이 현장에서 직접 연주해 주는 것과 어우러져 인상깊었다. 이날 공연에는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찾았는데 공연 후 큰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관객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울산공연만 놓고 보면 뮤지컬 '태화강'은 그 동안의 논란을 씻고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국 무대에 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았다. 사실 '울산'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고 자칫 울산 예찬에만 그치면서 공감을 얻지 못할 수 도 있다.
 울산의 알리는 문화전도사로서 앞으로 더욱 발전된 뮤지컬 '태화강'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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