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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태화강은 살아 있는 강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동안 울산시에서 하천정비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을 아끼지 않은 결실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하천 생태계가 생물서식에 부합되는 안정적 수계로 바뀌고 있으며, 서식생물이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맑은 물에만 회귀해 오는 연어가 태화강에도 나타나고 있는데, 그동안 2000년부터 매년 5만 마리씩 방류한 결과로 최근 가을철에는 수 십 마리가 태화강에서 산란장을 찾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살아 있는 강이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그래서 연어의 자원량을 늘이기 위해 금년에는 10만 마리를 방류하게 되어 앞으로 더욱 많은 연어가 회귀해 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어린연어는 지난해 10~11월에 알을 받아 수정시킨 뒤 영동내수면연구소의 실내에서 부화시켜 올해 1월 초순에 수온 5℃ 이하의 혹한기를 겪고, 물 반 고기반의 사육수조에서 사육되다가 봄을 맞이하여 하천으로 방류됐다.
 어린연어는 수온 13℃ 이하가 유지되는 시기에 하천과 연안바다에서 성장하면서 체장 7cm, 체중 3g 정도로 자라게 되면 먼 바다로 이동하여 북태평양으로 회유하게 된다.
 그래서 방류한 연어가 많이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자체적으로 환경오염 및 환경파괴를 막는 조치를 세워 나가야 한다. 동해안 연어회귀 하천지역에서 골재채취 등의 환경훼손을 막아야 하고, 도시의 오폐수가 유입되어 하천이 오염되는 상황도 근절되어야 한다. 특히 환경오염이 심할 경우 "모천회귀성" 기능을 상실하여 어미가 되어도 되돌아오지 못하게 되므로 무엇보다 환경오염이나 골재채취 행위를 막아 동해안 하천고유의 기능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둘째, 어린연어가 하천에서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보호를 잘해주어야 한다. 하천에 방류된 어린연어는 바다 유입을 앞두고 1~2개월을 하천에서 지낸다. 이 기간에 성어가 되어 모천으로 되돌아오는 기억을 갖기 위하여 모천의 흙냄새와 물내음을 후각으로 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천냄새를 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천관리를 잘 해 나가야 한다.
 셋째, 바다로 나갈 때까지 치어들 앞길에는 수많은 시련과 천적이 가로막고 있어 사후관리를 잘해야 한다. 물 속에는 황어, 숭어가 기다리고, 물가에는 청둥오리, 갈매기 등 각종 조류(새 종류)가 도사리고 있으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반두나 투망에 의해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되므로 불법어업 단속 등의 사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넷째, 바다로 나간 어린연어는 먹이가 풍부한 연안에 상당기간 머물 수 있도록 보호를 해야 한다. 연안에 동물성플랑크톤을 먹이로 하여 상당기간 체류하는데 멸치 및 기타 어로행위에 의해 어린연어는 무차별 혼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어린연어가 바다에 나와 먼 바다로 떠나는 5월까지는 어린연어 보호를 위한 어업인 모두의 노력과 많은 협조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자체에서는 연어방류를 행사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연어가 어미로 성장해 태화강에 많이 찾아 올 수 있도록 산란장 조성 및 연어 생태하천 정비 등 더욱 많은 지원을 해야 하며, 지역 주민들도 함께 연어를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는 적극적인 계획이 수립되어 추진되어야 한다.
 연어자원 보호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산자원을 확보하는 길이며, 동해안의 주요 어업자원으로 육성할 수 있다. 또한 회귀생태에 대한 대국민 정서안정과 관광자원으로도 큰 몫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태화강은 이제부터 또 다른 의미를 위한 시작 단계이며, 우리 모두는 어린연어가 안전하게 잘 자라서 3~5년 뒤 태화강에서 우리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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