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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적으로 약 4천 명의 지역 대표를 선출하는 6·2 제5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까지 2주가 채 남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 많은 후보자 중에서 각급 대표를 선출해야 하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바람직한 유권자의 태도를 알아보겠다.

 

   지역 미디어 통한 정보 확보


 첫째, 선거는 민주주의의 핵심 과정이다.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원칙에 따라 유권자가 국가의 주인으로서 대표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주인이라면 그에 걸맞은 의식과 행동이 수반되어야 하다. 즉 유권자는 이번 지방선거가 어떤 점에서 중요한지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둘째, 지역별로 유권자가 모두 8번의 투표에 참여하는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 횟수가 많은 만큼 충분한 정보가 필요하다. 후보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할 경우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가 불분명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투표 참여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후보자 정보의 제공은 주로 지역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지역 미디어 활용이 중요하다. 앞으로 남은 2주 기간 지역의 신문과 방송을 가급적 자주 접하거나 또는 직접 후보자를 만나는 기회를 통해 후보자 정보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셋째, 후보자의 비교 기준을 용모나 패션과 같은 이미지에 두기보다 정책과 실행 역량 등 내면에 두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이미지의 영향이 커졌고, 이는 정치에서 후보자들로 하여금 좋은 이미지를 얻기 위해 외모 경쟁에 나서도록 한다. 하지만 선거를 통해 영향을 주는 것은 얼마나 좋은 정책을 제대로 실행하는 가에 달려 있다. 따라서 유권자는 각각의 후보자가 제대로 행정을 펼칠 능력과 비전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넷째, 선거 당일 투표 참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선거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가급적 많은 유권자의 선거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 적지 않은 유권자가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하기보다는 개인적 여가 활용으로 보낸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그만큼 주권자의 역할에 소홀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연히 정치에 대한 비판이나 또는 불만의 자격도 의문시된다.


 다섯째, 선거를 마친 후 당선된 후보자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관심 있게 보아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후보자가 당선될 경우 임기 동안 정말 공개적으로 내놓은 약속을 지키는지 평가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후보자가 당선되더라도 다수의 선택을 받은 만큼 해당 정책이 효과적으로 실행되고, 부작용을 줄이도록 협조해야 한다. 지역 대표에 대한 평가가 선거 기간에만 이루어지지 않고, 당선 이후 재임 기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민주주의 또한 지속되고, 발전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누구의 잔치가 될 것인지는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 있다. 유권자의 참여도가 낮을 경우 약 4천여 명의 당선자만을 위한 잔치가 된다. 다음 선거까지 이어질 잔치에서 유권자가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든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유권자가 높은 참여도 속에 올바른 판단을 내린다면 약 4천만 명 유권자의 축제가 된다.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선량(選良)들은 다음 선거까지 유권자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유권자 축제'투표 참여'로


 유권자가 갖고 있는 "나 한 사람의 투표가 대단할까"라는 회의론은 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민주주의를 갉아 먹는다. 하지만 "수십만 수백만의 표도 유권자인 나의 한 표에서 시작한다"는 긍정론은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로 만든다. 잊지 말자. 유권자가 위대하고 존경받는 것은 올바른 투표권을 행사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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