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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48) 투수코치가 '투수왕국' 현대 유니콘스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프로야구 현대는 6일 LG 트윈스 감독으로 옮긴 김재박(52) 전 감독의 후임으로 김시진 투수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3년에 계약금 2억원과 연봉 2억원 등 총 8억원이다.
 김 신임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명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난 1983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해 데뷔 첫해 17승을 올리며 주가를 올렸고 1985년(25승)과 1987년(23승)에는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1988년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에이스 로 맹활약했다.
 1989년 롯데로 옮긴 후에는 그 해 4승과 90년 7승, 91년 2승으로 부진했고 92년 승수 없이 1패만 당한 뒤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10년 간 124승(73패), 방어율 3.12.
 김 신임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꽃을 피웠다.
 1993년 현대의 전신인 태평양 코치를 맡아 투수 조련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1996년 현대 창단 감독으로 취임한 김재박 전 감독을 도와 4차례(1998, 2000, 2003, 2004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디딤돌을 놨다.
 김시진 감독은 "11년 간 팀을 이끌었던 김재박 전 감독을 이어 제2대 사령탑이 돼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구단에서 믿고 선택해 준 만큼 당장 내 색깔을 내기보다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겠다. 임기 3년 안에 팬과 구단이 이해할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가능하다면 우승까지 노려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용휘 현대 사장은 "면밀한 검토 끝에 현대의 전통을 이어가고 단 기간이 아닌 10년의 안목을 볼 수 있는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 김시진 신임 감독이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김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했다"고 말했다.
 현대는 조만간 코치진을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금광옥 배터리 코치 등 대부분 유임시키는 한편 김용달 타격코치는 잔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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