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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남과 광주지역 상공인들이 경남·광주은행 인수작업을 재개한 가운데 산업수도 울산에서도 지역 상공인들이 중심이 된 지역 대표은행 신설 또는 인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또다시 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상공계 일부에서는 이참에 울산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지역 재계가 중지를 모아 지난 2000년 공적자금을 받아 이듬해 4월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경남은행 인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계와 지역재계에 따르면 울산과 경남지역 11곳의 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가칭)'는 9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자본의 경남은행 인수'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할 예정이다.
 광주와 전남지역 상의 및 부시장과 부지사 등으로 구성된 광주은행인수추진위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자본에 의해 건립된 광주은행을 지역 상공인들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정부 당국에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울산상의의 경우 이두철 회장이 경남은행인수추진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활발한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는 마산·창원과는 달리 관망만 하고 있는 추세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울산의 입장에서 보면 울산은행이 생기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지난 98년 논의됐다 쑥 들어간 것처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경남은행 인수도 본점이 위치한 마산·창원지역 상공계와는 달리 울산과는 별 관계가 없다"는 어정쩡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지역 상공계 일각에서는 수출 1천만 달러를 눈 앞에 둔 경제수도인 울산의 지속적인 성장 밑거름을 확보하기 위해 울산이 경남은행 인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거나, 독자적으로 인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경남은행의 경우 부실경영으로 존폐위기에 처해 3천528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우리금융지주(주)에 편입됐지만 고강도 자구노력 및 경영혁신으로 경영정상화에 성공해 울산과 경남의 대표은행으로 발돋움, 대형은행과 외국계은행과의 글로벌경쟁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수익성 면에서도 손해날 게 없다는 평가다.
 실제 경남은행은 지난 2003년 당기순이익 547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천700억의 순익을 올릴만큼 성장했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경남은행 매각대금 5천억원(추정)은 지역상공계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는 금액일뿐 아니라 현재 경남은행 실적을 두고 보면 수 년 내로 거둬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남은행을 울산으로 이전할 경우 금융의 중앙집중화 방지로 정부의 지방분권화 시책과도 부합되며, 지역혁신의 핵심주체로서 지역은행의 역할을 제고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것. 울산시민과 기업을 위한 은행으로 민영화될 경우 경남은행의 이익금(배당금)이 지역민과 지역기업, 지역사회에 돌아감으로써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경남은행 분리매각 자체가 쉽게 성사될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울산 인수 추진을 거론하는 것이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울산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경남은행 인수를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많다"고 말했다.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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