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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이 출현하진 않았지만 진주 4인방을 찾아냈다.'
 19세이하(U-19)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9일 밤(이하 한국시간)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에 승부차기 끝에 분패해결승행이 좌절됐다.
 조동현(55)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팀은 12일 요르단과 3.4위전을 남겨놓고 있다.
 조 감독은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2002년 카타르 대회 정조국(FC서울), 김동현(루빈카잔), 2004년 말레이시아 대회 박주영(FC서울)과 같은 '거물급 신인'을 발굴해내진못했다.
 그러나 조동현호가 자랑하는 열 아홉 동갑내기 신영록(수원), 심영성(제주), 이상호(울산), 송진형(FC서울) 등 전천후 골잡이 4인방은 내년 7월 캐나다에서 열릴 U-20 세계청소년대회를 겨냥해 희망을 비추기에 충분한 '내용'을 보여줬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비록 4강에 그쳤지만 참가팀 중 가장 많은 17골을 터트렸다.
 결승에 오른 일본과 북한이 각각 11골, 9골인 점을 감안하면 화력 만큼은 최강을 자랑했다.
 특히 골이 특정 선수에 집중되지 않았다는 게 오히려 더 희망적이다.
 신영록, 심영성이 각각 4골, 이상호와 송진형이 3골씩 뽑았다.
 조동현 감독은 "우리 팀의 경기 내용이 가장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빛이 바랬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경험과 자신감을 갖게 된 건 큰 수확"이라고 했다.
 이미 베어벡호의 부름을 받은 신영록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유일한 해트트릭으로 폭발력을 과시했다. 신영록은 정조국, 김동현 등 '파워 스트라이커'의 후계자가 될 자질을 갖췄다.
 심영성은 이번 대회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개막 요르단전 2골과 일본전 벼락골로 결정력을 과시했다.
 소속팀 제주의 정해성 감독은 "상대 수비수를 힘들게 하는 스타일의 공격수"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안정환, 박주영과 같은 쇄도 스트라이커로 대성할 느낌을 준다.
 이상호는 올 시즌 K-리그 신인으로 17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려 프로 실전용으로 자리를 굳혔다. 팀 선배 이천수(울산)처럼 돌파, 슈팅에 모두 능한 팔방미인형이다.
 송진형은 가장 순도높은 두 골을 뽑았다. 8강 호주전에서 프리킥 두 방을 연달아 꽂아 세계대회 티켓 획득을 앞장서 일궈냈다.
 미드필더로 고감도 중거리포를 장착해 김두현(성남)과 같은 공격형 무기로 분류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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