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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초대형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의 육상건조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오후 1시 30분 해양공장에서 노르웨이 베르게센사의 8만2천㎥급 LPG선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유조선에 이어 화물시스템이 복잡한 특수 고부가가치 선박까지 육상 건조에 성공할 경우 그 파급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측은 이번 육상건조가 성공하게 되면 조선소에 더 이상 도크의 개념이 필요 없어지는 것으로 제철산업으로 치면 용광로 없이 쇳물을 제조하는 것에 견줄 만한 획기적인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 6월부터 육상건조에 착수해 지금까지 11척의 유조선을 도크없이 건조했다.
 이에대해 현대중공업측은 건조기간은 85일에서 55일로, 진수기간은 7일에서 2일로 줄이는 한편, 건조 능력은 연간 4척에서 연간 8척으로 확대했으며, 크레인 레일 개선 등을 통해 육상 건조 초기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경제성과 효율성, 안전성 등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또 LPG선 건조를 위해 스키드레일 등 기존 설비를 LPG선형에 맞게 개조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립 블록수를 기존 80여개에서 절반 이하로 줄이는 등의 연구를 별도로 진행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을 믿고 노르웨이 베르게센사를 비롯해 그리스 CMM사, 카타르 QSC사, 우리나라의 SK해운 등이 LPG선을 발주해 이번 공사가 이뤄지게 됐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육상 건조를 전제로 수주한 LPG선은 총 8척이며, 이미 능력이 검증된 유조선은 독일, 러시아,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29척을 발주해 더 이상 밀려드는 주문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현대중공업측은 현재의 건조 능력으로는 2012년까지 작업을 해도 완료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내년 하반기부터 육상 건조 능력을 현행 연간 8척에서 연간 16척으로 2배 늘릴 계획이다.
 이와관련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오병욱 본부장은 "LPG선 육상 건조는 세계 어느 조선업체도 시도하기 힘든 고난도 기술로 그간 축적한 건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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