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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탄위에 벌건 불이 사진으론 따뜻하게 다가온다. 실제 가까이 하기엔 독하겠지만 서민들의 삶터엔 연탄불이 늘어가는 추세다.
 연탄은 지금도 주요한 땔감이며 난방 필수품이다. 가스중독의 주범으로 오명을 입어 그 명암이 확연하던 시절, 그래도 연탄없이는 겨울을 날 수 없었던 70~80년대였다.
 소득 2만불 시대, 생활 환경이 급변한 요즘에도 연탄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전 영면한 한 대통령의 예처럼, 탄광사고 현장을 방문해 광부와 한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탄을 애용한 것은 별개라고 쳐두자.
 내가 아는 울산의 한 할머니는 여름에도 연탄을 곁에 두고 계신다. 펑크 난 차를 위해 고무를 잘라 붙이는 예전방식을 고수, 아직도 연탄불에 인두를 지져 타이어 안쪽면에 고무를 잘 달라붙게 하기 위해서다. 겨울엔 금상첨화인 것 같지만 한 여름 찜통더위에 연탄불을 볼라치면 할머니의 우직함이 때론 안스럽기까지 하다.
 이 겨울, 연탄 수요가 느는 만큼 이젠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사라지고 따뜻한 기억이 늘어나면 좋겠다. 탄불 갈아라는 소리가 귓전에서 맴돈다. 추운 겨울 새벽이면 어김없이 빙판길에 연탄재를 뿌려 행인들의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그때의 따스한 손길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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