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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최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순종(1874-1926)과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1894-1966)가 썼던 어차(御車)를 문화재로 등록예고했다.
 순종이 주로 사용하였다고 알려진 어차는 미국 GM사가 1918년경에 제작한 캐딜락 리무진이며, 순종황후가 탔던 어차는 영국의 다임러사(DAIMLER) 1914년에 제작한 것이다. 두 차량 모두 7명이 탈 수 있으며 차체 색상(마론색/검붉은 색)도 비슷하다. 또한 두 차의 문에는 황실의 상징인 이화문(李花紋/오얏꽃 무늬)의 금도금 장식이 붙어 있으며 내부에는 이화문으로 된 황금색 비단이 붙어 있고 바닥에는 고급 카펫이 깔려 있어 당시 사람들에게 황실의 최고급 차임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차체는 지금과는 달리 철제가 아닌 목제이며 외부 도장은 칠(漆)로 되어 있고 전체적인 형태 면에서 아직 마차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 초기 자동차 모델의 특성을 갖고 있다.
 원래 이 어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분적으로 많은 훼손이 있었으나 1997년부터 수년에 걸쳐 국내외 전문기관에서 원형에 가깝도록 복원하여 2001년도부터 항온항습 시설이 되어 있는 창덕궁 빈청에 전시되고 있어 창덕궁을 찾는 일반인들도 쉽게 관람할 수 있다.
 이 자동차는 황실 관련 유물이라는 역사성과 현재 전 세계적으로 남아 있는 차가 많지 않다는 희소성 그리고 당시 근대의 시대적 상황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등록 예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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