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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욱 울산시의회 의장'과 '지역 주부 관객'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조합이 교감했다. 
 9일 오전 11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11시 모닝 콘서트'가 김철욱 울산시의회 의장과의 음악이야기라는 부제로 열렸다.
 이날 공연장에는 400여석의 좌석이 꽉 찼고 지정 좌석이 아닌 자리에서 관람한 주부들까지 포함하면 420여명의 관객들이 모였다.
 콘서트에는 뉴프라임 오케스트라(지휘 임준오)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와 '디베르티멘토'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N0 2' 등을 연주했다.
 김철욱 시의회 의장은 이 자리에서 청소년 시절 비틀즈 음악을 듣게 된 계기와 당시의 생활상에 대해 풀어놔 주부 관객들과의 교감을 시도했다.
 "지금은 울산이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도시로 성장했지만 제가 자랄 때는 막 발전이 시작되어 반은 농촌이고 반은 도시의 모습을 지닌 반촌이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원하던 학교에 못가고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문제아적인 10대 시절을 보내게 됐죠. 그런 가운데 정서적으로 메마른 면도 있었고 문화적 향유에 대한 갈망을 비틀즈의 곡으로 달랬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남궁연 대중음악가는 능숙한 진행솜씨로 김철욱 의장과의 대화를 이끌었고 곡이 시작되기 전 작품 배경과 곡 설명 등을 알기쉽게 해설해 주부들의 이해를 도왔다.
 참석 주부들은 모처럼 여유로운 오전 시간에 좀처럼 만나기 힘든 지역인사와 음악을 공유하며 잔잔하게 흐르는 선율에 매료됐다.
 김철욱 시의회 의장과의 만남에 이어 진행된 2부에는 대중가수 빅마마와 권진원이 출연해 그들의 인기곡 2~3곡을 불러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양성진)은 이날 이후 세차례 더 지역인사 초청 음악이야기가 있는 11시 모닝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23일 박맹우울산시장 △12월7일 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회장 △12월 21일 정정길 울산대학교 총장이 차례대로 출연해 클래식 음악에 대한 개인의 취향과 음악과의 인연, 일상과 삶의 철학 등을 털어놓을 예정이다.
 남구 달동에 사는 주부 임미경씨(35)는 "자유스럽고 편한 분위기에서 가을을 느끼게 하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딱딱하게 느껴지던 지역 정치인을 만나 새로운 감동을 받았다"며 "일상에 바쁜 주부들을 배려한 아침음악회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지역 여론을 주도하는 인사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며 클래식음악은 물론 인기가수들의 대중음악 등을 들려주는 오전 음악회는 울산이 처음 시도하는 기획공연"이라며 "시민들과 지역인사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여 울산 문화예술의 저변확대에 한 몫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1시 모닝 콘서트'는 올 상반기에 금난새와 함께하는 모닝 클래식, 노영심의 이야기 피아노 전유성의 리빙 콘서트(3월23일) 등으로 진행됐으며 하반기에도 네차례 마련돼 울산시의 새로운 공연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김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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