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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강의 환경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태화강 바닥에 쌓여 있는 퇴적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태화강의 생태환경 복원을 위한 중요한 사업 중의 하나였다.
 태화강 바닥에 퇴적된 각종 찌꺼기는 홍수단면적 축소는 물론 하천유지유량 부족 등을 야기해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었다.
 퇴적오니 준설사업은 오염퇴적물 속의 질소와 인 등 영양염류 제거로 부영양화를 방지하고 유기질 분해로 인한 용존산소 고갈에 의한 악취 요인을 제거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퇴적오니 준설로 인해 태화강의 악취는 완전히 사라졌으며 깨끗한 모래톱 등으로 시민들의 심리적 경관을 크게 개선시켰다. 

 지난 2002년 8월부터 시행된 '태화강 하도 정비 및 오염하천정화 사업'은 태화강의 생태 지도를 바꾸어 놓았다.
 삼호교에서 태화강 하류 방사보 까지 8.8㎞를 대상으로 한 이 사업은 퇴적오니 준설 66만㎥, 저수호안 축조 4.6㎞, 친환경 수변조성 3.9㎞, 친환경 둔치조성 사업 31만㎡ 으로 나눠 진행됐다. 사업비는 국비 170억원, 시비 179억원 등 모두 349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의 주요 목표는 지난 수십년 간 태화강에 퇴적되어 온 찌꺼기(오니)를 준설하는 것이었다.
 시는 하천 전체 공사 구간에 대해 깊이 50㎝ 이상의 퇴적오니 66만8000㎥을 제거했다. 이는 15톤 트럭 8만여대분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준설토 분리를 통해 발생한 골재(자갈, 모래) 52만4000㎥를 매각, 총 23억3,900만원의 세외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오염하천 정화 사업을 하면서 명촌교 부근 모래톱(2만여㎡) 구간을 보존하기로 한 것도 눈에 띈다.
 울산시는 당초 이 모래톱까지 준설할 것을 계획했지만, 철새 도래를 막을 수도 있다는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존치 결정을 내렸다. 남겨진 모래톱은 갈대숲을 이뤄 사시사철 철새들이 즐겨 찾는 태화강 하류 생태 경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중구 태화동 대숲공원 등과 어우러진 '친환경 수변조성'사업도 시민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이 지역에 침수 방틀 , 섬유 돌망태 등을 설치해 수생식물을 심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곳에는 현재 갈대, 부들, 영산홍, 물레나루, 나루꽃 창포 등이 식재돼 있다.
 태화강 둔치도 시민들이 쉽게 접근해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 됐다. 친환경 산책로 1.1㎞, 자전거도로 5.4㎞ 를 비롯 체육시설 19종도 들어섰다. 2만2천㎡ 의 잔디광장이 조성됐으며, 둔치 곳곳에 유채, 영산홍, 메밀 등을 심어 철마다 색다른 풍경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태화강 하도정비 및 오염하천 정비 사업은 강에서 수영대회를 치를 만큼 획기적인 수질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사업 시행 전 4등급이었던 태화강의 수질은 2등급 이상으로 개선됐다.
 그동안 퇴적물 속에 포함되어 있던 질소와 인 등 영양염류를 제거해 강의 부영양화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또 태화강의 수위가 최대 23㎝ 낮아져 홍수 등의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사업은 무엇보다 울산시의 친환경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높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공업화에 따른 오염의 상징이었던 강에서 전국규모의 수영대회와 카누, 조정경기를 치러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민들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건교부와 한국하천협회가 주관하는 친환경하천정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태화강의 수질이 크게 개선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다. 무엇보다 지천에서의 오염물질 유입을 완전하게 차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태화강 본류의 오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각 지천에서 각종 하수가 유입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 둔치 등에 들어선 각종 시설들을 시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 남구 지역에서 둔치로 이동하는 통로를 제대로 확보하고, 주차장 등의 시설도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일부 구간에서 끊겨져 있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의 연결 및 확충도 시급하다.
 울산시는 태화강의 찌꺼기를 걷어냄으로서 하류의 수질이 2급수를 유지할 만큼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데 성공해 오염하천을 생태의 강으로 부활시킨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태화강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고 울산시가 친환경 생태도시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  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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