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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의 강으로 되살아난 태화강의 복원은 행정력만으로 불가능했다.
 태화강을 보존하려는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그리고 1사1하천살리기 운동에 참여한 수많은 기업체, 그리고 행정기관의 태화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적극 협조를 해준 시민들 모두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민단체 대숲을 살리다
 
 한때 주택지로 개발될 뻔한 중구 태화동 동강병원 앞 둔치 태화들을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아오게 한 일은 태화강 보존 사례 중 으뜸으로 꼽힌다. 건설교통부의 태화강 하천정비기본계획은 태화강 하류부의 둔치에 위치한 대숲을 모두 제거하고 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택지로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택지개발로 인해 대숲이 파괴될 위기에 직면하자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대숲보존과 택지개발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결국 건설교통부는 1995년 대숲존치 결정을 내렸다. 특히 지난 2001년 3월 시작된 울산경실련, 울산참여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민주시민회 등 4개의 시민단체들의 반대운동과 울산대 조홍제 교수의 하천정비기본계획의 재수립 요구를 시발로 태화들 살리기 범시민운동도 전개됐다. 시민단체들은 태화들의 제방축조공사와 택지개발사업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주민서명을 받아 주민감사를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또 태화강의 원형을 보전하기 위해서 태화강보전회를 중심으로 '태화들 한 평 사기 운동'을 적극 전개, 태화들의 보상비 중 45%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부담하고 55%는 울산시가 부담한다는 조건에 합의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울산시와 울산시민의 노력에 힘입어 2005년 9월 중앙하천관리위원회는 태화들 전체를 하천구역에 재편입 시키는 안을 통과시켰다.
 태화강의 원형보전과 생태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울산시와 울산시민들의 노력 결과 십리 대숲과 태화들은 보전할 수 있게 되었고, 올 5월까지 태화들의 보상이 끝나면 앞으로 복원될 태화루와 태화강 인도교, 대숲 생태공원을 아우르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거듭날 전망이다.
 
 1사 1하천 운동
 
 태화강 복원에는 기업들의 참여도 큰 힘으로 작용했다.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1사1하천 살리기 운동'에는 시 전체 97개 구간에서 153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중 기업체 93개사가 자율적으로 참여해 하천 주변 정화활동 실시, 꽃길 조성 등을 실시하고 있다.
 울산시는 1사1하천 책임구역 실명제 실시, 월별 주제를 통한 정화활동, 하천관리 다변화, 하천별 공무원 책임제 운영, 우수참여단체 인센티브 제공 등의 시책으로 기업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참여 업체를 보면 중구 지역 태화강은 삼성정밀(명정천~태화강), (주)한주 (십리대밭~태화교), 애경유화(태화교~강변주차장), 태광산업(강변주차장~번영교), 대한화섬(번영교~삼화골든빌라), SKC(삼호골든~학성교), 대한유화(학성교~동천강 합류부)등이 담당하고 있다.
 남구지역 태화강은 진양화학, 금호석유화학, 한국바스프(주), (주)한국보팍터미널, (유)듀폰, 삼성석유(주), (주)삼양사),(주)삼양제넥스, (주)동부한농 비료공장/유화공장, (주)효성 울산공장/용연공장, SK(주), 대한 스위스화학(주), 태광산업(주), 노벨리스코리아(주), 이수화학(주), (주)케이피코리아, (주)한진중공업, 울산화학(주), 동서석유화학(주), 코오롱유화(주), 현대모비스(주), 한국남부화력(주)울산발전, 동양제철화학(주), 용산화학(주), (주)조비, 한솔케미언스 등이 각구간별로 맡아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태화강으로 이르는 무거천 등을 비롯한 지천, 북구 지역을 흐르는 동천에도 지역기업들이 '1사1하천 살리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 밖의 태화강 지킴이들
 
 울산시는 행정과 시민들의 유기적인 협조로 태화강의 오염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태화강을 비롯 무거, 여천, 명정, 척과천에 모두 58명의 시민 환경감시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태화강 내에서의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은 물론 물고기 폐사 등과 같은 수질상태도 감시하고 있다. 이들 감시원들은 지난 2005년 156회, 지난해에는 554회의 각종 활동을 벌여 태화강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밖에 환경운동연합 국민운동본부(대표 최순환), 태화강보전회(유태일, 이수식),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광역시 녹색환경보존회(송병길), 한국잠수협회 울산광역시지회(한춘군), 울산광역시 수중협회(백승찬), 울산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백승찬), 생태공원대숲지킴이(조남근), 울산자연환경협의회(심상국) 등 시민 환경단체들도 태화강의 보존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태화강 살리기 캠페인 등에 참가해 묵묵히 정화활동을 벌이고, 가정에서 가정에서부터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많은 시민들도 태화강을 지키고 보존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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