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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의 복원은 강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들을 위한 수생태계의 복원이라는 의미도 있다. 울산시가 지난 2000년부터
연어방류 사업을 펼친 결과 2003년부터 연어가 돌아오고, 1급수에만 서식하는 수달이 태화강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누치의 경우 과잉번식 논란을 일으킬 만큼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 오염에서 회복된 태화강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연어회귀등 수생태계 변화
 
 지난 2003년 태화강에서 비록 적은 수지만 산란기의 연어 5마리가 발견됐다. 울산이 공단도시로 변모하면서 오염된 태화강에서 사라졌던 연어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연어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어린 연어 방류의 결과물이다.  연어의 회귀는 단순한 모천회귀 이상의 의미를 가진것이었다. 연어는 수질이 2급수 이상은 돼야 후각으로 모천임을 감지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어 회귀는 태화강과 주변 하천이 확실히 맑아졌다는 의미였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 봄까지 모두 30만마리의 어린연어가 방류됐다. 이 가운데 모천으로 회귀한 연어는 2003년 5마리, 2004년 15마리, 2005년 67마리,  지난해 80마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어뿐만 아니라 2000년 이후 숭어와 누치, 전어 떼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올초에는 태화강에 폐사된 누치가 떠올라 '과잉번식' 논란을 빚기도 했다. 폐사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서식환경이 좋아진 태화강 일부지역에 어류의 과밀화가 이뤄지면서 폐사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태화강에서 잇따라 발견된 수달도 태화강 수생태계의 회복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일원의 태화강과 언양읍 대곡리 한실마을에서 발견 된 수달은 최소 2~3마리, 최대 4~5마리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이에따라 차량사고 등의 로드킬(Road kills) 이 우려되는 지역에 시민 및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수달이 서식하는 수변구역에는 야생동물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천연기념물(330호)이면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태화강 중상류지역에 나타난 것은 그만큼 태화강의 수질이 개선되고 먹이 역시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어류 통로 확보
 
 이처럼 획기적으로 개선된 태화강의 수생태계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태화강의 단절된 수중 생태를 연결하는 사업이 필요했다.
 과거 태화강은 연어의 회귀는 물론 물고기들의 이동을 철저하게 막고 있었다. 울산항 현대자동차 부두 상류에 설치된 방사보를 비롯한 수많은 보와 울산교, 태화교 등 교량의 사석들은 물고기 등 수생 생물들의 이동을 방해했다.
 지난해 5월 철거된 태화강 방사보는 하천의 생태통로를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지난 1987년 설치된 방사보는 남구 여천동 여천배수장~북구 명촌동 현대자동차 구간 길이 600m, 너비 0.6m, 높이 1m의 규모로 설치돼 생태통로 차단은 물론 수질오염 가중, 홍수소통능력 저해 등의 문제점을 노출시켜왔다.
 지난 2005년 10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울산시가 총사업비 3억원을 투입해 시행한 태화강 생태자연보(어도)사업도 태화강의 어류 생태통로를 확보하는 획기적인 사업이었다. 울산시는 이 사업을 통해 사연보, 망성교보, 선바위보(2곳) 등 4개의 어류 통로를 만들었다. 사연보는 길이 29.3m, 폭 5.5m, 망성교보는 길이 27.9m 폭6.5m, 선바위보는 모두 길이 35.5m 폭 6.5m규모로 설치됐다.
 어도 설치는 태화강의 단절된 수중생태계를 연결해 연어는 물론 토착어류의 생태보호와 생물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되었다.
 시는 올 연말까지 자연 친화형 하천정비사업으로 모두 65억원을 투입, 어도와 수변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태화강에 설치된 보는 모두 26개, 시는 기존의 어도 3개 외에  8개의 보에 추가로 어도를 설치, 다양한 물고기들이 태화강 하류인 울산항에서 부터 상북면 가지산 아래까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어류들의 통행을 막던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각 교량의 교각 보호석도 철거 등의 방법으로 물고기들이 상 하류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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