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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강은 수많은 세월을 흐르면서 울산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반구대 암각화 등 태화강 줄기의 수많은 유적들은 강이 사람들의 생활에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류의 문명은 대체로 수렵과 농경이 가능한 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수만년 울산사람들의 삶을 규정한 태화강은 앞으로도 울산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 태화강 주변에서는 울산사람들의 미래를 위한 대형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태화강 상류인  울주군 삼남면과 언양읍에는 고속철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고속철울산역세권 조성사업'이 진행중에 있다. 또 울주군 반연리에는 '울산과학기술대학교 건설사업'이 시작된다. 태화강 하류 중구 우정지구에는 '울산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진행중이다.
 
 ◆ 태화강, 고속철과 만나다.
 
 오는 2010년 12월 개통 예정인 고속철도는 울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철 울산역은 태화강 상류 울주군 삼남면 신화 일원에 설치된다. 울산시는 고속철 개통시기에 맞춰 역사 일대에 대한 역세권 개발을 위해 현재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고속철 울산역의 직접 영향권내(반경 20km 이내)의 인구는 128만명이고, 고속철도 2단계 구간(대구∼부산)이 완공되는 2010년에 하루 이용객이 2만5,000∼3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는 역세권 개발방향을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 서부권 중심도시로의 기능수행과 광역거점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상업, 업무, 문화, 공공용지를 포함한 특화기능과 복합시설 용지 위주의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인접한 태화강 수변공간을 활용한 수변공원 계획과 녹지공간 확보를 통한 Green Way 시스템을 도입, 걷는 즐거움이 있는 도시공간 형성을 위한 녹도(綠道)체계 구축 등 친환경적인 도시공간 창출계획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계획을 수립 중이다.
 울산역세권개발은 내년 1월부터 편입토지 및 지장물 협의보상 절차를 거쳐 5월 도로.환승센터 등 기반공사에 착공, 2010년 12월 경부고속철도 개통시기에 맞춰 준공될 예정이다. 나머지 역세권 시설들도 고속철 개통을 전후해 설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 미래 울산의 산실 '울산과학기술대'
 
 울산과학기술대는 태화강의 중류격인 울주군 언양읍 반연리에 들어선다. 울산 국립대가 건립되는 곳은 약 80만 평(우선개발대상지 30만 평과 추가 확장 가능지 50만 평)으로 울산시는 부지를 확보하고 진입로와 상·하수도 전기·통신 등 도시기반시설을, 교육부는 부지 조성과 건축공사를 각각 맡는다. 시가 1,000억원(발전기금 1,500억원별도부담), 교육부가 2,500억 원 가량을 부담하게 된다. 현재 국립대부지에 대한 보상이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8월중, 총장선임과 함께 건축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
 울산과기대는 이공계 중심의 특성화 대학으로 육성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공학(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로봇), 자연과학, 정보과학, 응용과학, 에너지기술 관련 학과가 개설된다. 입학정원은 1,000∼1,500명 선이다.
 울산국립대는 고속철 울산역 못지않은 시민들의 염원으로 이뤄낸 성과다. 울산은 해마다 배출되는 1만3,000여 명의 고교 졸업자를 지역 대학들이 수용하지 못해 8,000여 명의 학생들은 대학진학을 위해 외지로 나가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울산과학기술대학교는 '울산시민들의 염원 실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내 최초로 국립대학법인으로 설립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동 출자하는 등 국가발전과 지역발전의 가치가 함께 녹아있기 때문이다.

  ◆ 미래형 친환경도시 '울산혁신도시'
 
 오는 9월 착공 2012년 완공예정인  중구 우정지구의 울산혁신도시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 에너지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미래형 도시로 개발된다. 이미 울산시와 토지공사, 에너지관리공단 등은 건물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혁신도시를 친환경적이고 생태학적인 '솔라시티'로 조성하기로 하고 협약까지 맺었다. 특히 중구 서동∼유곡동 동서로 길게 늘어진 혁신도시의 지형적 특성을 살려 중앙에 녹색 가로수 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보행과 조깅, 산책, 자전거 통행로 등으로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체 84만평의 울산혁신도시 중앙 14만평에 한국석유공사와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안전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울산으로 이전해 오는 11개 공공기관을 배치하고, 주위는 주거용지로 개발해 2020년까지 8140여가구 2만2630여명의 인구를 수용할 계획이다. 또 에너지 및 노동복지 기능군의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특성을 살려 혁신도시를 인근 부산, 대구, 포항, 경주지역을 아우르면서 대학, 기업체, 연구소 등이 연계하는 광역 에너지산업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울산고속철역세권과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울산혁신도시는 모두 비슷한 시기에 건설돼 울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미래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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