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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태화강은 가정오수관 분리사업과 퇴적된 오염찌꺼기를 걷어내는 준설 사업이후 수질이 급속히 회복되었다.
1~2급수 수질로 회복된 태화강에서는 이제 해마다 수영대회가 열리고, 카누와 조정, 수상스키를 비롯 특히 올해 부터는 카누협회의 첫 공식경기로 '용선대회'가 열리는 등 수상스포츠의 메카가 되고 있다.
깨끗한 수질은 사람뿐만아니라 강을 의지해 살아가는 갖가지 동식물의 서식환경을 개선시켰다.
태화강을 거닐면서 물위로 솟구치는 숭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이미 시민들의 일상이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누치'가 떼로 발견되고, 일부는 폐사해 물위에 떠오르면서 '과잉서식'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태화강은 한반도 담수어류상의 지리적 분포에 따라 동해로 유입되는 동한아지역으로 하천의 길이가 짧고 구배가 급하며 하천구역이 구성되지 못해 계류형인채 바다로 유입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하류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하상이 호박돌, 자갈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어류가 살기좋은 건강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태화강 어류에 대한 가장 최근 기록은 지난해 울산지역환경기술센터가 울산대 최기룡 교수팀에 의뢰한 '울산시 자연환경조사 및 생태자연도 작성'연구 용역 결과 속에 포함된 '태화강 수계의 어류 조사'결과다. 이 조사는 지난해 4~5월, 9~10월 두차례 태화강 상류~하류까지 13개 지점과 척과천 등 21개 지점에서 이뤄졌다.
 조사결과 태화강 본류(석남사~명촌교하류)에서 모두 16과 41종 1,978개체가 채집되었다. 각 구간별로 보면 태화강 상류부에 해당되는 석남휴게소 일대에서 산전교 일대까지 2개 지점에서는 모두 10종 225개체가 채집되었다. 이 구간에서는 버들치, 갈겨니 등을 비롯해 자가사리, 수수미꾸리 등 하천 상류부의 청정수역에서 분포하는 종들이 주로 발견되었다.
 중류부에 해당하는 상북교에서 구영교 일대까지에서는 27종 427개체가 채집되었다. 이 곳에서는 갈겨니, 피라미, 동사리, 긴몰개, 붕어, 미꾸라지, 참붕어 등이 주로 출현했다.
 하류부에 해당되는 신삼호교 일대에서 명촌교 하류부까지는 32종, 533개체가 채집되었는데, 큰 납지리,누치, 잉어, 붕어를 비롯 바닷물이 유입되는 지역에서는 숭어, 전어, 갈문망둑, 검정망둑 등 주연성 어류가 주로 채집되었다.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주요 지천 중 작수천에서는 모두 7종 38개체(버들치, 왕종개 등), 대암댐 수계에서는 17종 139개체(갈겨니, 피라미, 버들치, 돌고다 등)가 발견됐다. 대곡댐및 사연댐 유입 수계 상류에서는 17종 354개체(갈겨니, 버들치,붕어 등)가 척과천 수계에서는 12종 118개체가, 동천에서는 12종 145개체가 발견되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태화강의 대장어종은 갈겨니로 전체의 22.5%를 차지했고, 아우점종은 버들치(15.7%)와 피라미(6.5%), 왕종개(5.2%), 숭어(4.8%) 순을 보였다. 태화강 중·상류부와 유입 수계에서는 버들치, 갈겨니 등이 제1 우점종, 하류부에는 봄·가을에 강하구에 분포하는 숭어와 전어 등이 제1우점종, 최근 태화강에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는 누치는 제2우점종으로 기록됐다.
 태화강 본류에 분포하는 외래어종은 불르길,베스 등 2종으로 태화강 상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하류부에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조사에서는 지난 99년과 상북 길천교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Ⅱ급으로 지정된 잔가시고기와 대곡댐 유역 미호리 수계에서 출현한 다묵장어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조사에서는 올초 과잉서식 논란을 빚은 누치의 경우 신삼호교 아래에서 큰 무리를 지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고, 누치의 현존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외에도 태화교와 번영교, 학성교에 이르는 구간은 몸이 검고 둥근 10~20㎝ 전후의 숭어와 모치(숭어새끼)떼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수면을 솟구쳐 올른 후 다시 물속으로 입수하는 모치를 보는 일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또 해마다 가을철 태화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와 은어들도 맑아진 태화강의 주요 어종이 되고 있다. 명촌교 인근 태화강 하류에서는 바닷고기인 전어도 올라와 가을철 강태공들의 손맛을 유혹하고 있다.
 이처럼 건강한 어류 환경은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수달을 불러들였다. 태화강 중상류부에서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는 수달은 태화강의 생태계 복원을 확인해주는 또다른 증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척과천 하천정비등과 같은 인위적 공사와 완벽하지 못한 지천 관리, 특히 앞으로 도시 오염물질의 대부분을 차지할 '비점오염원'을 차단하는 일이 태화강의 어류 등 생태를 보존하는 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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