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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자전거 이용률의 증가에 따른 자전거도로 정비사업을 오는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생태환경도시 정책에 맞춰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병목·단절 개선·파손 정비 등 기존 시설의 문제점을 정비하는 한편 기존 보도블럭을 아스콘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또  도시내부 환상형 간선축을 구축하고 자형의 주요 간선축을 추가할 방침이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고유가 파동을 겪은 뒤 대체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자전거는 이미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자전거 이용 인구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각종 이용시설에 대한 수요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울산에는 이미 77개 노선에 156km의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 보행자 겸용도로로 건설된 탓에 이용자의 수요를 완전하게 수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울산시는 지난 17일 한국교통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단계적인 자전거 도로망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전용도로 4개노선 19㎞ 불과

 ○… 울산시는 현재 77개 노선에 156km의 자전거 도로가 구축돼 있다. 그러나 자전거 전용도로는 이중 4개 노선 19km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다수의 자전거 도로는 보행자 겸용 도로로 조성돼 있다.
 각 구군 별 자전거 도로 확보 현황을 살펴보면 인구가 가장 많은 남구가 30개 노선에 총 연장 64.8km를 확보하고 있고 중구가 23개 노선에 39.1km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자전거 이용 인구가 많은 북구는 노선 별 거리가 긴 탓에 노선수는 11개지만 총 연장은 32.7km에 이르고 있다.
 동구와 울주군은 각각 6개(12.9km)와 7개(6.4km) 노선의 자전거 도로를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중교통연계 등 소통능력 제고

 ○…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용역에 따르면 울산시민들의 자전거 이용목적은 통근이 44%로 가장 높았다. 레저(27%)와 통학(10%)을 이유로 자전거를 이용한다는 시민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울산시는 자전거 이용의 활성화 방안으로 자전거도로의 정비, 보관시설 및 편의 시설 확충 등을 들고 있다.
 자전거 통행량 현황을 살펴보면 방어진 순환도로가 한시간에 양방향 168대로 가장 높았다. 강북로와 화합로, 산업로와 번영로가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재 개설돼 있는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 통행에 따른 연계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끼거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구간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나치게 폭이 좁아 양방향 통행에 어려움을 겪거나 자전거 도로 상에 가로수나 전봇대가 매 간격 설치돼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한 곳도 있었다.
 이밖에 자전거도로 단절구간으로 안전문제가 발생하거나 불법 주정차로 인해 유명무실한 자전거도로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울산시는 생태환경도시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자전거 연계망과 대중교통연계 구축, 자전거도로 주행성 및 안전성 향상, 자전거도로 위계 및 소통능력 제고를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계획지표에 따르면 자전거 수단부담률을 높이고 자전거 네트워크망을 건설하는 한편 자전거 도로의 연장 확대, 통행속도 증진, 교통사고의 감소, 주요 지점간 이동시간 단축 등을 위한 각종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기존 보도블럭 아스콘으로 교체
 ○… 울산시는 이를 위해 자전거도로 정비방안을 크게 3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추진할 방안이다.
 우선 내년부터 2011년까지 단기 계획으로 기존 자전거도로 연계를 확충할 계획이다. 병목·단절 개선·파손 정비 등 기존 시설의 문제점을 정비하고 기존 보도블럭을 아스콘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불법 적치와 주·정차의 단속 방안도 강구하게 된다.
 울산시는 이같은 단기계획안을 태화강변로와 보행우선구역 등에 시범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2012년부터 2016년 까지 내부 자전거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이 기간 울산시는 중기 계획을 추진할 예정으로 도시내부 환상형 간선축을 구축하고 자형의 주요 간선축을 추가할 방침이다. 또 도심 그린네트워크를 형성해 친환경 자전거 도로망을 구축하고 주요 생활권 간 연계 노선을 건설해 울주군과 연결할 예정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추진될 장기계획에는 외부 환상형 노선이 광역망으로 개설되고 주요 관광지와 고적지, 주변도시 등에 장거리 레저형 노선이 신설된다. 또 자전거 잠재 수요를 꾸준히 발굴하고 기존 자전거 이용시설의 운영관리 및 유지 보수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총사업비 1,268억원 소요 추산
 ○… 울산시의 이같은 자전거 이용시설 정비계획에는 총 투자사업비 1,26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동안 자전거 관련 가용재원 규모는 약 796억원으로 472억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울산시는 부족한 재원을 조달할 방안으로 시 자체 재정을 확대하고 신규택지 및 산업단지 등을 건설할 시 개발주체에 의한 설치를 의무화 할 방침이다.
 또 확충된 이용 시설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와 연계해 운영·관리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홍보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배포, 불법 주정차 적극 단속, 자전거 이용시설 설치 표준화, 기업 관련 지방세 감면 혜택과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전거 이용시설 확충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한 만큼 재원을 확충하고 선진 외국의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교통시설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자전거 관련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사회 지도층의 솔선 수범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김지혁기자 usj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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